[클로즈업]노히트 노런 정명원

  • 입력 1996년 10월 21일 07시 58분


「인천〓李 勳 기자」 포스트시즌사상 처음으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우는 순간

정명원은 두 팔을 높이 치켜 올리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떨리는 목

소리로 『지난 8년간의 프로생활에서 두차례밖에 오르지 못했을 정도로 어렵게 진출

한 한국시리즈에서 그동안 부진해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팀의 간판투수로 이름값

을 해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 타자 김재덕을 삼진 처리했을 때의 심정은….

『대기록을 세운 것 보다는 팀에서 다시 인정받았다는 것이 기뻤다. 노히트노런은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지만 어렵게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비로소 내 몫을 해냈다는

것은 실로 감격적이었다』

―이날 던진 볼과 배합은….

『직구와 변화구를 반반씩 섞어 던졌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바깥쪽 직구와 투

심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노히트노런을 의식한 때는….

『9회 들어서다. 9회엔 기록을 의식할 경우 오버페이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전의 투구와 변함없이 똑같이 던졌다. 1회에 마음먹은대로 볼이 가지 않아 4구와

몸에 맞히는 볼을 내주는 등 다소 불안했고 그 이후에는 생각한대로 볼이 들어가 자

신있었다』

―가장 껄끄러웠던 타자는….

『솔직히 단 한명도 없다. 가장 두려운 것은 타자들이 안타 혹은 홈런을 쳐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흔들리는 것이었다. 나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다면 어느 타

자도 까다로울 것이 없다』

―앞으로의 각오는….

『팀의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기둥 투수로서 믿음을 회복한 만큼 선발과 마

무리를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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