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버스에 두고내린 지갑 찾아준 운전기사 감사

  • 입력 1996년 10월 18일 09시 06분


지난 10일 친구들과 2박3일간의 강화도 여행을 계획했다. 동인천역에서 친구들과 만나 길을 물어물어 인천 시외버스터미널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터미널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고나니 회비를 걷은 친구가 지갑을 두고 내렸다고 한다. 순간 여행이 물거품이 됐다는 생각에 모두 허탈감에 빠졌다. 혹시나 하는 마 음에 우리가 타고온 것과 같은 노선의 마을버스를 타고 운전사에게 종점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다. 2시간가량 걸린다는 대답에 맥이 빠졌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앞서 간 버스 맨 뒷좌석에 지갑을 두고 내렸다는 얘기를 했다. 운전사는 돈이 든 지갑은 대개 찾기 힘들다고 하더니 차내에 있는 카폰으로 지갑 을 찾는다고 회사에 무전을 보냈다. 곧이어 들어온 지갑이 없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맨 뒷좌석에 까만 지갑이 보인다」는 잡음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버스를 탄채 10여분정도 가니 운전기사가 지갑을 가지고 반환점에서 기다리고 있 는게 아닌가. 우리는 너무 기뻐 지갑을 받아들고 몇번이고 허리굽혀 인사했다. 인 천의 7번 마을버스 운전기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배 영 선(인천 남동구 만수2동 신동아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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