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세상]미디어-유통등 인터넷 중심 "헤쳐모여"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13분


「金鍾來 기자」 「인터넷 혁명 시대」. 정보혁명의 거센 물결이 밀려오는 가운데 지구촌통신 「인터넷」만큼 넓은 분야를 흡수하면서 빠르게 발전하는 것도 없다. 인터넷은 지난 92년 일부 대학교수와 전문가의 손에서 벗어나 일반인에게 개방되 면서 줄곧 「광속(光速)」으로 발전해왔다. 인터넷 망에는 현재 세계 2백여개 나라에 30만여곳의 공공기관이 연결되어 있다. 인터넷 이용자수는 6천만∼7천만명에 이르고 매년 100% 이상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업체가 한국통신 데이콤 아이네트 기술 등 20여군데 생겼고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의 가공할 힘은 기존 미디어와 정보통신 사업자를 위협하고 있다. 인터넷은 방송 신문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한다. 기존 방송 신문사는 이미 온라인에 디지털 정보로 올리는 뉴미디어를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포인트캐스트사는 「맞춤형 신문」 인터넷접속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하 면서 네트워크를 통해 뉴스를 배달하는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미국 기업이 이 작은 회사에 투자를 약속했고 CNN도 뉴스를 제공하기로 제휴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케이블TV와 통신 사업자가 각각 케이블회선과 종합정보통신망(IS DN)을 통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도 가입자가 단지 정보를 찾도록 하는데서 벗어나 국제 전화 팩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 IDT사의 「넷2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 넷미팅」, 넷스케이프사의 「쿨토크」, 이스라엘 보컬텍사의 「인터넷폰」 등 10종 이 넘는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는 비싼 국제전화 대신 세계 어디든 1분 통화료가 1 백원도 안되는 새로운 국제전화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를 통하면 음성 뿐만 아니라 문자 그림 등의 데이터도 주고받을 수 있고 곧 다자(多者)간 화상회의 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제 인터넷 팩스시장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기존 팩시밀리를 갖고 인터넷팩스 서비스 업체에 가입만 하면 인터넷망으로 팩스를 보낸다. 작은 커넥터를 통해 국제 전화망을 피해서 송신하기 때문에 그 비용은 시내전화료보다 조금 높은 편. 인터넷 팩스는 인터넷이나 PC를 다룰 필요없이 팩스 대 팩스로 주고받는다. 인터넷은 유통 분야에도 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아마존북은 1백만권에 달하는 책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가상서점을 열었 다. 세계 어디서나 이 서점에 접속해 원하는 책을 찾아보거나 살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컴퓨터 가정용품 항공권 의류 식품 스포츠용품 자동차 보석 등 살 수 없 는 게 없을 정도다. 인터넷 정보엑스포 이용태조직위원장은 『인터넷에 뒤진 나라는 21세기에 선진국 이 될 수 없다』며 『정부 기업이 나서 빨리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 조한다. 인터넷은 이밖에도 게임 무역 학술교류 교육 등 무궁무진한 분야에 스며들며 21세 기 정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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