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시작에 앞서 한국 류지현 감독이 박수치고 있다. 2026.03.09. 도쿄=뉴시스
한국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극적인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연신 선수들의 경기력에 고마움을 표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최종 4차전에서 호주에 7-2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체코를 11-4로 잡은 뒤 일본(6-8)과 대만(4-5)에 석패했던 한국은 5점 차 이상, 2실점 이내 승리라는 미션 하에 1라운드 최종전에 들어갔다.
한국은 악조건 속에서 마운드의 투혼과 타선의 맹타에 힘입어 미션 완수와 함께 2승 2패를 기록, 대만과 호주를 따돌리고 17년 만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굉장히 어려웠던 1라운드였다. 체코전 승리 이후 일본전부터 오늘까지 여러 가지 투수 운용이나 환경 등 중심 잡으면서 게임 운영을 해야 했기에 어려웠다. 선수들이 마지막에 집중력을 보여줬고, 경기 임하는 자세와 진정성이 한데 모여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총평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로 9회를 꼽았다.
그는 “선취점이 이른 시간에 나와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흐름대로 갈 수 있었다. 8회 1점 허용한 이후에 남아있는 시간은 9회초 공격 뿐이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염원이 한 데 모였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조병현도 9회말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겨낸 점을 칭찬하고 싶다. 또 이정후가 어려운 우중간 타구였음에도 자신감이 있어서 잡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많은 투수들이 중압감을 잘 이겨낸 결과라고 경기 내용을 복기했다.
류 감독은 “5~7점 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득점보다 더 어려운 게 실점을 막는 것이었다. 오늘 경기 전까지 마운드가 많은 홈런 허용하면서 실점을 했다. 그런 점에서 투수 15명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다. 오늘만큼은 투수력으로 이기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김택연이 실점했지만 조병현이가 잘 막아준 점은 조화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투수 수훈갑은 노경은이다. 생각지 않았던 (선발 투수) 손주영의 부상이 나오면서 어려운 상황이 됐다. 심판에게 갑작스러운 부상이기에 시간을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호주 감독이 그 부분을 받아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노경은이 오늘 2이닝을 막아준 건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8강에 진출한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오늘 경기가 워낙 중요했다. 승리해야 마이애미에 갈 수 있었다. 오늘 경기에 일원들이 100% 마음과 힘을 모아서 준비했다. 오늘 저녁은 좀 쉬고 싶다. 너무 힘들었다. 내일 아침부터 다시 2라운드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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