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구단 헌정 다큐멘터리 ‘손흥민:홈커밍’ 공개
“우승 후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고,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선택지 많았지만 다른 EPL 팀으로 갈 생각은 없었다”
ⓒ뉴시스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친정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공개한 헌정 다큐멘터리를 통해 진심을 털어놨다.
토트넘은 17일(현지 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인 ‘손흥민:홈커밍’을 공개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그 마지막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약 14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영상은 지난 9일 토트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손흥민이 인터뷰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 슬레이트를 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손흥민은 1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앞두고 토트넘 팬들과 만나기 위해 영국을 찾았다.
영상에는 손흥민이 지난 5월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승리한 뒤 허리에 태극기를 두르고 동료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어릴 때 완벽한 조각을 찾으려고 하던 그때처럼, 항상 마지막 조각이 없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마침내 마지막 조각을 찾았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는 편안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게 맞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주변에 조언을 구했고, 모두가 제 결정을 지지해줬다. 그래서 결승전 이후에 클럽에 제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빌바오였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 순간이 토트넘 커리어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좋은 때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트넘에서 우승컵 든 뒤 쿠팡플레이 시리즈 일환으로 올해 8월 국내 투어에 나선 손흥민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의 작별을 공식화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기로 한 건 저에겐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이 클럽을 정말 사랑했다. 하지만 만약 클럽에 남는다면 클럽과 저 자신 모두에게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트넘과의 마지막 날 호텔방에서 인터뷰를 한 손흥민은 “감정이 이상하다. 기분이 묘하다. 아침에 동료들을 봤는데, 다들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어서 마음이 더 아팠다”고 했다.
손흥민은 호텔 로비에서 함께 투어에 나섰던 양민혁(포츠머스)을 비롯해 동료들과 일일이 작별 인사를 나눴다.
토트넘에서 고별전을 마친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미안함과 동시에 감사함을 느낀다.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며 “여러분 덕분에 제 꿈이 이뤄졌다. 또 선수 이전에 더 나은 사람이 됐다. 여러분과 매일 함께해 기뻤다. 사랑한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선택지는 정말 많았다. 하지만 다른 EPL 팀으로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만큼 이 클럽을 존중하고, 다른 유니폼을 입고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생활에 대해선 “2015년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처럼 LA에 갔을 때도 설레고 행복했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도전 그리고 새로운 날씨까지, 저에겐 새로운 변화가 꼭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어 영광이었고, 정말 행복했다. 사랑과 열정, 그 자체였다. 저를 토트넘 선수로 영원히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진행자가 “만약 다시 돌아가서, 다른 방식으로 작별을 할 수 있다면 바꾸고 싶은 게 있나”라고 묻자, 손흥민은 망설이지 않고 “없다. 그 자체로 완벽했다”고 웃으며 다큐멘터리는 끝났다.
한편 손흥민은 2015~2016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뛰며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와 최다 출전 7위 기록을 세웠다.
2021~2022시즌엔 EPL 35경기 동안 23골을 작성하며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2020년엔 그해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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