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왼쪽)이 4일 원소속팀 KIA 잔류를 확정한 뒤 심재학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KIA 제공
이번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주전 유격수 박찬호(30·두산)와 4번 타자 최형우(42·삼성)를 연달아 놓친 KIA가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37)을 잔류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KIA는 왼손 투수 양현종과 ‘2+1년’ 최대 45억 원에 계약했다고 4일 발표했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양현종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때 2차 전체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로 진출한 2021년만 제외하고 줄곧 KIA에서 뛰었다. 양현종은 올해까지 18년 동안 1군에서 총 543경기에 나서 통산 평균자책점 3.90으로 186승(127패)을 거두며 삼진 2185개를 잡았다.
2009년부터 꾸준히 KIA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한 양현종은 KIA 유니폼을 입고 리그 통산 최다 선발 등판(442경기), 최다 선발승(184승), 최다 탈삼진 기록을 썼다. 팬들로부터 ‘대투수’로 불리는 양현종이 KIA의 다음 영구결번 0순위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선발 투수 양현종’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한 이닝 소화력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10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올해는 153이닝을 소화했는데 이 역시 리그 최초 11시즌 연속 150이닝 소화 기록이다.
통산 2656과 3분의 2이닝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이번 계약 기간 통산 3000이닝 달성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제껏 한국프로야구에서 3000이닝을 넘게 던진 선수는 ‘회장님’ 송진우(60·전 한화·3003이닝) 한 명뿐이다. 더불어 현역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양현종이 25승을 추가하면 송진우(통산 210승)를 넘어 통산 최다승 기록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양현종은 “KIA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안 우승도 해보고 많은 기록을 달성했지만 아직 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팀이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양현종은 KIA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앞으로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리빙 레전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