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일 ‘삼바 군단’ 브라질과 평가전…AI “한국 승리 확률 13.7%”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9일 14시 42분


‘슈퍼 소니’ 손흥민(33·LA FC)이 ‘삼바 군단’ 브라질을 상대로 대기록 작성을 자축하는 골을 터뜨릴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안방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이 브라질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으면 역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출전 횟수 단독 1위(137경기)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10일 브라질전 출격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고양=뉴시스
10일 브라질전 출격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고양=뉴시스

인공지능(AI)은 한국이 브라질을 꺾을 확률이 13.7%라고 예측했다. AI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정할 때 사용되는 ‘엘로(Elo) 레이팅’과 역대 상대 전적 등을 활용해 승리 확률을 계산했다. 한국은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인 브라질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1승 7패로 많이 밀린다.

손흥민은 2010년 성인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브라질을 네 번 상대해 모두 패배를 맛봤다. A매치 통산 5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브라질의 골망을 흔든 적은 한 번도 없다. 눈 주위 뼈 골절 부상으로 안면보호대를 쓴 채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1-4로 졌다. 당시 한국은 미드필더 백승호(28·버밍엄 시티)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득점해 영패를 면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브라질을 다시 만나게 된 손흥민은 앞선 네 차례의 패배 설욕에 나선다. 올해 8월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로스앤젤레스(LA) FC(미국)로 이적한 손흥민은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손흥민은 LA FC에서 치른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뽑아냈다.

미국 무대 진출 후에 열린 A매치에서도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미국에서 북중미의 강호 미국,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한 방문 평가전 2경기에서 1골씩 넣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미국(16위)을 2-0으로 꺾었고, 멕시코(14위)와는 2-2로 비겼다.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7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 고양=뉴시스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7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 고양=뉴시스

한국을 찾은 이번 브라질 대표팀에는 2024~2025시즌 22골을 터뜨린 측면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레알 마드리드)와 최전방 공격수 히샤를리송(28·토트넘),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3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스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역대 브라질 선수 중 A매치 최다 득점(79골)을 기록 중인 네이마르(33·산투스)는 부상 여파 등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최근 브라질은 세계 최강으로 불렸던 과거처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브라질은 6위까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남미 예선을 5위로 힘겹게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의 FIFA 랭킹은 6위까지 내려갔다. 브라질은 재도약을 위해 올해 5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5차례 정복한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66·이탈리아)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브라질이 외국인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건 60년 만이었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고양=뉴시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고양=뉴시스

한국이 A매치에서 브라질을 꺾은 유일한 경기는 1999년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다. 당시 한국은 후반 45분 김도훈(55·전 울산 감독)이 결승골을 터뜨려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53), ‘레전드 측면 수비수’ 카푸(55) 등이 출전한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영원한 리베로’ 홍 감독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 수비로 한국의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도훈 전 울산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을 통해 “26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불려 다니면서 브라질전을 회상하고 있다”면서 “후배들이 브라질전을 통해 세계적 팀과의 격차를 좁히고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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