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26·KT·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밀워키 간판타자 크리스천 옐리치(34) 등을 고객으로 둔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1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야구 스타 강백호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면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물론이고 MLB 등 해외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강백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제도를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했던 지난 오프시즌에도 MLB에서 신분 조회 요청을 받기도 했다. MLB 팀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려 할 때 가장 먼저 진행하는 절차가 신분 조회다.
다만 에이전시 계약이 반드시 MLB행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나성범(36·KIA)은 NC 소속이던 2020년 시즌 종료 후 MLB의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리스와 계약하고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만족할 만한 입단 제의를 받지 못해 한국에 잔류했다. 강백호 역시 “계약은 4월에 했다. 좋은 제안이 와서 계약한 것이지 미국에 가겠다고 선언한 건 아니다.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데뷔 첫해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강백호는 2019∼2021년 3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KT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2, 2023시즌엔 부상과 부진으로 ‘천재 타자’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불성실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 없이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하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올 시즌엔 12일까지 전체 251타석 중 228타석(90.8%)을 지명타자로 소화했다. 시즌 성적은 12일 현재 타율 0.255, 10홈런, 39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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