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부진…한국 2인자에도 패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4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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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파이널스 첫 경기서 김가은에 무릎

배드민턴 대표팀 간판인 안세영(삼성생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한국 2인자인 김가은(삼성생명)에게도 4년 만에 패하는 등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3’ 여자단식 A조 1차전에서 세계 13위 김가은에 게임 스코어 0-2(18-21 18-21)로 졌다.

1게임 막판 18-18에서 범실로 연속 실점하며 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끌려갔다. 김가은은 코트를 넓게 쓰면서 안세영을 괴롭혔고 19-13까지 앞섰다. 안세영은 18-20까지 추격했지만 김가은의 직선 스매시를 받아내지 못했고 김가은이 승리를 거뒀다.

김가은이 안세영을 이긴 것은 4년여 만이다. 안세영은 2019년 11월 인도에서 열린 ‘에코그림 시에드 모디 인터내셔널 배드민턴 챔피언십’ 16강전 이후 2연승을 이어가다 처음으로 김가은에 졌다. 상대 전적은 4승4패가 됐다. 올해 후반기 들어 국제 대회에서 상승세를 타며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진출한 김가은은 안세영까지 이기며 기세를 이어갔다.

반면 안세영은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천위페이전에서 무릎 힘줄 파열 부상을 당한 뒤 회복했지만 지난달 구마모토 마스터스에서 4강, 차이나 마스터스에서 16강에 그치는 등 예전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왕중왕전 격인 이번 대회 조별예선 세 경기 중 첫 경기에서 패한 안세영은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해야 조 2위 안에 들어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현 몸 상태를 고려하면 이어지는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안세영은 다급해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개최한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한 뒤 “나는 아직 어리다. 더 많을 것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대회는 다가오는 내년 파리올림픽이다. 예전 기량을 되찾아 내년 7월 올림픽에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 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끊긴 한국 배드민턴 금맥을 잇는 것도 안세영의 어깨에 달려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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