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신유빈 “실감 안나지만 행복…허리 부상 심하지 않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8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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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마친 뒤 국제대회 출전했다가 허리 통증으로 귀국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국제대회를 소화하다 귀국한 신유빈(대한항공)이 “실감은 아직 나지 않지만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신유빈은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뒤늦은 ‘금의환향’이다.

신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3개, 금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여자 단체전과 여자 단식,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수확했고,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호흡을 맞춘 여자 복식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이라이트는 여자 복식이었다. ‘탁구 최강’ 중국 조들이 8강에서 일찌감치 덜미를 잡힌 가운데 신유빈-전지희 조는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코 미와-기하라 미유 조를 꺾었고, 남북 대결로 이뤄진 결승에서 차수영-박수경 조를 제압했다.

한국 탁구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금메달리스트 남자복식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복식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21년 만이다.

지난 2일 여자 복식 우승으로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신유빈은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한 후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란저우 2023 대회를 소화하던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껴 예정보다 일찍 귀국했다.

신유빈은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에 메달이 목표였는데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 또 금메달까지 따게 돼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경기 운영 부분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경기가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결과도 좋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유빈의 입국 소식을 들은 팬들이 모여들어 신유빈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느라 바빴다. 신유빈이 입국장을 빠져나올 때에는 커다란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신유빈은 “아직도 내가 아시안게임에 나간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메달까지 따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며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2021년 말 생긴 손목 부상 여파로 애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못할 뻔 했던 신유빈은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선발전이 새로 치러진 덕에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신유빈은 “내가 나갈 수 없는 대회였는데 행운처럼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강했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과 임종훈(한국거래소)이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펼친 세리머니도 화제를 모았다. 둘은 볼하트를 선보였고, 임종훈이 신유빈의 메달 끈을 바로잡아주는 모습에 관중들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신유빈은 “내가 먼저 ‘언제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올라와보겠느냐’며 볼하트 세리머니를 제안했다. 메달 끈을 바로잡아 준 것은 (함께 시상대에 올라간)장우진 오빠가 하고나서 (임)종훈 오빠가 따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승에서 만난 북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시상대에서 간단한 인사 정도만 했다. 대화를 따로 나누거나 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다행히 신유빈의 허리 상태는 심각하지 않다. 신유빈은 치료에 집중한 뒤 이달 말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신유빈은 “더 큰 부상으로 키우고 싶지 않아서 귀국한 것이다. 관리를 하면서 훈련을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큰 대회에서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나에게도 큰 경험이었다. 앞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 과정부터 착실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려는 찰나 신유빈은 취재진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한 상황에서도 믿고 기다려주신 후원사 분들이 계신다. 믿고 기다려주신 대한항공, 신한금융그룹, 나이키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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