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23골폭풍’ 황선홍호… 오늘 ‘난적’ 우즈베크와 결승다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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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축구, 압도적 경기력에 고른 득점… ‘5골’ 정우영은 대회 득점왕도 노려
C조 홍콩, 16강 무혈입성 행운이어… 8강서 이란 꺾고 4강行 ‘최대이변’
4강 감독중 3명은 ‘K리그 경력자’


이강인(왼쪽에서 세 번째)을 포함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4강전을 이틀 앞둔 2일 중국 항저우 천징룬 체육학교에서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왼쪽에서 세 번째)을 포함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4강전을 이틀 앞둔 2일 중국 항저우 천징룬 체육학교에서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4일 오후 9시 우즈베키스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같은 날 먼저 열리는 4강전 일본-홍콩 경기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7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6회 연속 4강에 올랐고, 우즈베키스탄은 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의 4강 진출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에 오른 한국의 황선홍 감독. 뉴스1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에 오른 한국의 황선홍 감독. 뉴스1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의 8강전(2-0 승리)까지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23골을 넣고 한 골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 왔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9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11명이 골맛을 봤을 만큼 고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5골을 넣은 정우영은 이번 대회 득점왕도 노린다. 3일 현재 무함마드 마란(사우디아라비아)과 득점 공동 선두인데 사우디는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해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백승호, 조영욱, 홍현석도 나란히 3골씩 기록 중이다. 황 감독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다 좋아서 누구를 내세워도 자기 몫을 해주는 상황이다. 누가 선발로 나서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우즈베키스탄 티무르 카파제 감독(위 사진), 홍콩의 예른 아네르센 감독은 모두 한국 프로축구 K리그 경력자들이다. 뉴스1·뉴시스
우즈베키스탄 티무르 카파제 감독(위 사진), 홍콩의 예른 아네르센 감독은 모두 한국 프로축구 K리그 경력자들이다. 뉴스1·뉴시스
하지만 준결승 상대 우즈베키스탄은 난적(難敵)이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는데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어렵게 이겼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선 두 팀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의 선제골을 넣었던 공격수 루슬란베크 이야노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2018년 우승, 2020년 4위, 2022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시안게임 출전 연령대 선수들의 국제대회 성적이 성인 대표팀보다 더 좋았다.

황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은 상당히 파워풀한 팀이다. 힘 싸움을 거는 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며 “방심하면 안 된다. 신중하게 접근해 4강전을 승리하고 결승에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8강전에서 선제 프리킥 골을 터뜨렸던 홍현석도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피지컬이 좋아 유럽 스타일과 비슷하다. 이번 대회에서 제일 강한 상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공격수 안재준은 “우즈베키스탄은 강하고 준비가 잘된 팀이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대로 잘 준비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 진출국 가운데 세 나라 감독이 한국 프로축구 K리그 경력자들이다. 황 감독은 K리그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을 모두 경험했고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사령탑 티무르 카파제 감독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다. 홍콩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의 예른 아네르센 감독은 2018∼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아네르센 감독은 북한 대표팀 사령탑을 지내기도 했다. 홍콩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이란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홍콩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에 함께 속했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대회 불참을 결정하면서 16강에 무혈입성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황선홍호#우즈베크#결승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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