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이강인 차출 양보 없다…“A매치 뛰고 항저우 갈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1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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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G 일정과 겹치지 않아 다행”
“A매치 후 아시안게임 전까지 의무차출 아닌 기간은 합류 도울 것”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 공격수 이강인(22)이 9월 A매치 기간 황선홍호가 아닌 클린스만호에 차출될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은 17~18일 대한축구협회가 국내 매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화상 간담회에서 “이강인이 다음 달 A매치에 소집돼도 아시안게임 일정과 겹치지 않는다. A대표팀에 와서 A매치를 소화한 뒤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워낙 능력 있고, 성격이 좋은 선수라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A매치가 끝나고 아시안게임 개막까지 일주일의 기간이 있다. 그때는 차출 의무가 없어 유럽 구단들이 선수를 다시 불러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 보낸다면 선수 입장에선 힘들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구단들과 풀어야 한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기간(4~12일) 유럽 원정에 이강인을 포함한 최정예 멤버로 나설 계획이다.

부임 후 A매치 4경기에서 2무2패로 승리가 없는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에서 첫 승을 신고하는 게 목표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에 오른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홍현석(헨트) 등 나머지 해외파도 차출 대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이강인 차출과 관련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계속 협의 중”이라면서도 “기본적인 원칙은 A대표팀에 선수들을 부른 다음에 아시안게임 가기 전 비는 기간에 도움을 주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 감독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다.

황 감독은 지난 6월 A매치 2연전 때 대표팀에 양보하는 대신 9월에는 이강인 등 차출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A대표팀 우선 차출 의사를 확고히 내비치면서 아시안게임 준비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9월 A매치 이후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비는 기간 유럽 구단의 차출을 돕겠다고 했지만, 만약 이마저도 무산된다면 황선홍호 유럽파는 대회 직전에야 합류가 가능하다.

황선홍호는 9월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홍현석과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도 A대표팀 명단 발표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 등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오현규(셀틱)는 부상을 당했고,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소속팀과 갈등이 있어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계속 논의하고 있다. 지금 양보한다, 안 한다 말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뛰는 박규현은 황 감독이 원한다면 양보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다만 소속팀이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해 A매치 기간 황선홍호에 합류했다가 다시 복귀한 뒤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드레스덴은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이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유럽에서는 상당히 희귀한 부분”이라며 “저도 처음 왔을 땐 그랬다. 이후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이해했지만, 지금 유럽 구단 대부분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드레스덴과는 지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구단도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차출을 놓고 PSG 구단과 협의 중이라고 했던 이강인의 황선홍호 합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PSG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 시 구단이 응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안다. 상당히 영리하게 그런 조항을 넣어 차출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A매치 때 이강인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A매치를 뛰고 아시안게임에 합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 조항이 없는 선수들이 문제다. 의무 차출이 아니라 구단에서 보내주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 부분은 최대한 도울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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