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렸죠? 견제 갑시다”… 삼성, LG ‘발야구’ 역이용하며 8연승 저지[어제의 프로야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5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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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홈런과 역전 2루타를 날린 삼성 강민호. 삼성 제공
동점 홈런과 역전 2루타를 날린 삼성 강민호. 삼성 제공
프로야구 ‘꼴찌’ 삼성이 ‘선두’ LG의 8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4일 대구 안방 경기에서 4번 타자 강민호(38)의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을 앞세워 LG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강민호는 1-2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이지강(24)을 상대로 동점 홈런(시즌 13호)을 날렸다.

강민호는 3-4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는 LG 유영찬(26)을 상대로 2루타를 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오승환(41)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은 결국 승리를 확정했다.

적극적인 리드를 주문하고 있는 염경엽 LG 감독. SPOTV 중계화면 캡처
적극적인 리드를 주문하고 있는 염경엽 LG 감독. SPOTV 중계화면 캡처
LG로서는 도루 실패를 두 차례 기록한 8회초가 아쉬웠다.

3-3 동점이던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신민재(27)가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지만 다음 타자 김현수(35) 타석에 견제에 걸려 아웃을 당하고 말했다.

이후 김현수가 홈런을 쳤기 때문에 1루에 가만히 있었으면 5-3으로 앞서갈 수도 있었다.

LG는 이후 2사 2, 3루 상황에서도 이중 도루 작전을 시도했지만 3루 주자 정주현(33)이 협살에 걸리면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삼성 오승환. 삼성 제공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삼성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이 LG를 상대로 승리한 건 5월 12일 안방 경기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이후 삼성은 LG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리 패한 상태였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6월 2일 이후 처음으로 금요일에 승리를 맛봤다.

삼성은 금요일에 치른 최근 6경기에서 1무 5패만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 LG는 최근 7연승은 물론 방문 경기 4연승에도 제동이 걸렸다.

선발로 등판해 7이닝을 책임진 삼성 뷰캐넌(오른쪽). 삼성 제공
선발로 등판해 7이닝을 책임진 삼성 뷰캐넌(오른쪽). 삼성 제공
이날 삼성 선발로 나선 뷰캐넌(34)은 3-3 동점이던 7회초 2사 상황에서 오른쪽 손목이 저리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상대 타자 박해민(33)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끝내 7이닝을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뷰캐넌이 1위 팀을 상대로 7회까지 에이스다운 피칭을 해주면서 승리의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평했다.

8회초에 삼성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태훈(31)은 투구로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지만 2루 견제 이후 결국 3루 주자 정주현을 잡아내면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타자로는 이날 유일하게 타점을 올린 구드럼. 롯데 제공
롯데 타자로는 이날 유일하게 타점을 올린 구드럼. 롯데 제공
7위 롯데는 사직 안방 경기에서 2위 SSG에 1-4로 패했다.

롯데는 이날 SSG 선발 박종훈(32)이 마운드를 지키던 5회말 2아웃까지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를 얻어냈다.

그러나 5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만 구드럼(31)이 빗맞은 내야 안타를 치면서 1점을 뽑았을 뿐이다.

롯데는 이날 득점권에서 12타수 2안타(타율 0.167)에 그치면서 잔루 13개를 남겼다.

시즌 7승을 거둔 KIA 윤영철. KIA 제공
시즌 7승을 거둔 KIA 윤영철. KIA 제공
KIA는 광주 안방 경기에서 한화를 9-3으로 물리치고 43승 1무 43패로 승률 5할을 회복했다.

홈런 선두 한화 노시환(23)은 5회초에 KIA 선발 윤영철(19)을 상대로 시즌 22호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윤영철은 4회초에도 외국인 타자 윌리엄스(30)에게 1점 홈런을 맞았지만 이밖에는 실점이 없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올해 KIA에 윤영철은 결국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시즌 7승 4패를 기록했다.

KT 장성우(왼쪽)와 박영현. 뉴스1
KT 장성우(왼쪽)와 박영현. 뉴스1
KT는 잠실 방문경기에서 전날까지 두산을 4-3으로 꺾고 7연승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3위 두산과 승차 없는 4위였던 KT는 이날 승리로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 외국인 투수 와이드너(29)를 방출하고 태너(29)를 새로 영입했다고 발표한 5위 NC는 창원 안방 경기에서 9위 키움을 4-2로 꺾었다.

한편 이날 열린 5경기에 4만2361명이 입장하면서 올해 프로야구는 457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넘어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야구 경기를 찾은 관중은 총 504만2283이다.

▽5일 선발 투수
△잠실: KT 벤자민-두산 브랜든 △사직: SSG 오원석-롯데 한현희 △광주: 한화 한승혁-KIA 파노니 △대구: LG 최원태-삼성 백정현 △창원: 키움 장재영-NC 신민혁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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