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악수 거부 실격’ 우크라 펜싱 선수 파리올림픽 출전 보장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9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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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하를란, 러시아 선수와 악수 거부해 실격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펜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 후 러시아 선수와 악수를 거부해 실격 처리된 우크라이나 선수 올가 하를란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보장했다.

IOC는 28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위원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하를란에게 “남은 기간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할 경우 ‘독특한 예외’를 만들어 추가 쿼터를 할당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를란은 지난 2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64강전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꺾었다.

하지만 경기 후 스미르노바와 악수를 하지 않아서 실격 처리됐다.

국제펜싱연맹(FIE)은 경기 후 두 선수가 악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를란은 해당 규정을 알면서도 조국을 침공한 러시아 출신 선수와 악수를 거부했다.

하를란이 경기장을 떠난 후 스미르노바는 50분 동안 피스트에 의자를 놓고 앉아 항의의 뜻을 드러냈다. 결국 하를란은 실격됐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와 조력국인 벨라루스 선수들은 국제대회 참가 등의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IOC는 올해 초 러시아, 벨라루스 출신 선수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다만 군대, 중앙정보기관에 소속되거나 두 기관과 연계된 팀에 속한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은 올림픽 예선전에 나설 수 없도록 했다. 단체전, 팀 경기 출전도 불허했다.

하를란이 악수 거부로 실격된 후 적잖은 논란이 일었다.

올림픽 펜싱 출전권은 세계랭킹을 바탕으로 배분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랭킹 포인트가 가장 많이 걸린 대회다.

하를란이 실격 여파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할 가능성이 생기자 IOC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IOC는 “극도로 어려운 이 시기에 우크라이나 선수들, 우크라이나 올림픽 커뮤니티와 완전한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를란은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만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힘을 더했다.

한편 FIE는 29~30일 열리는 사브르 단체전에 하를란의 출전을 허용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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