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서진용, 개막 후 51일 만에 무자책 행진 마감…“다시 시작”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2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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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SSG 마무리 서진용이 9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4.26/뉴스1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SSG 마무리 서진용이 9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4.26/뉴스1
SSG 랜더스의 마무리 투수 서진용(31)이 이어오던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 끝났다.

서진용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2로 앞서던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서진용은 개막 후 50일 간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자책점이 없었다. 지난달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실책으로 1실점을 했지만 비자책점이라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0이었다.

안정적인 제구로 타자들과 싸움에서 이겨내는 그에게 팬들은 ‘미스터 제로’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그러나 이날은 다른 모습이었다. 미세하게 제구가 흔들리면서 유강남, 고승민, 박승욱을 3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서진용은 이후 김민석에게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개막 51일 만에 기록한 시즌 첫 자책점이었다.

3루주자가 홈을 밟자 서진용은 그간 기록이 깨진 것에 허탈함을 느낀 듯 잠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1사 1, 2루의 위기가 이어졌고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잠시 호흡을 고른 서진용은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다음 타자를 상대했다. 안권수를 상대로 자신의 주특기인 포크볼을 적극 활용해 2루 땅볼을 유도해냈다.

이 때 주자들이 1베이스씩 진루하면서 상황은 2사 2, 3루. 타석에는 안치홍이 들어섰다.

안치홍은 9회 전까지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한 방이 있는 만큼 쉽게 볼 상대가 아니었으나 서진용은 2구째 만에 안치홍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서진용의 이날 최종 등판 결과는 1이닝 무안타 3볼넷 1실점. 이전 같지 않은 투구 내용으로 고전했지만 결국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귀중한 역투였다.

이로 인해 SSG는 20~21일 연이틀 승리로 선두(26승1무14패)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막판 서진용 공략에 실패하며 3위(22승14패)에 그쳤다.

경기 후 SSG 김원형 감독은 팀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기록의 아쉬움이 남을 만한 서진용을 챙겼다.

김 감독은 “마지막에 (서)진용이가 힘들었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여전히 본인의 힘을 보여줬다”며 “오늘 무자책점 기록이 깨졌으나 지난 경기 동안 정말 잘해줬다. 앞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제자를 격려했다.

한편 서진용의 무자책 기록이 깨졌지만 여전히 올 시즌 성적은 좋다. 21경기에서 1승 16세이브 평균자책점 0.42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다. 특히 세이브 부문 1위로 공동 2위 그룹(9개)과는 7개 차이다.

아직 시즌이 반환점도 채 돌지 않아 서진용의 세이브왕을 예측하긴 이르나 지금의 기세만 본다면 조심스레 기대해볼 만한 흐름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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