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축구 유망주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이강인(마요르카)은 친정 발렌시아에게 골을 넣고 두 손을 모아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했지만 일본 유망주 구보 다케후사(레알소시에다드)는 친정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며 도발을 했다.
구보는 지난 3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에스타디오 데 아노에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리가 33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끌었다.
구보는 0-0으로 맞선 후반 2분 레알 마드리드 에데르 밀리탕의 패스 실수를 가로채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넣은 뒤 손바닥을 아래로 내리며 흥분을 가라앉히는 듯 하던 구보는 돌연 속도를 높이며 무릎을 굽힌 채 슬라이딩하며 화려한 세리머니를 했다. 구보는 동료들과 포옹을 하며 크게 포효했다.
주목할 점은 득점을 허용한 레알이 구보의 친정팀이라는 점이다.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인 구보는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 끝에 일본 J리그로 돌아갔다가 2019년 레알로 이적해 화제를 뿌렸다. 그러나 구보는 레알에서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마요르카, 비야레알, 헤타페 등을 거쳐 레알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반면 구보의 절친이자 라이벌인 이강인은 친정팀과 경기에서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23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마요르카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이강인은 후반 38분 화려한 개인기로 2-1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대신 이강인은 두 손을 모으며 발렌시아 관중을 향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강인은 오는 24일 발렌시아와 다시 만난다. 이강인이 이번에도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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