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1)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와 함께 연습하는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적었다. 이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하는 김주형은 이날 자신의 우상인 우즈,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 1992년 마스터스 챔피언 프레드 커플스(64·미국)와 같이 연습라운드를 소화했다. 9개홀에서 2시간 30분 정도 연습라운드를 진행한 김주형은 “우즈와 처음 라운드를 했는데 기가 막혔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도움이 됐다. 이런 기회를 얻어 참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6일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대회 역대 챔피언 등 88명이 출전한다. 마스터스에서 5차례나 우승해 ‘그린재킷’을 입은 우즈는 이번 시즌 자신의 첫 대회로 마스터스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김주형은 PGA투어 통산 2승, 우즈와 매킬로이는 메이저대회에서 각각 통산 15승과 4승을 기록 중이다. 세 선수 모두 나이키 후원을 받고 있다. PGA투어 15승을 거둔 커플스는 현재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은 155m 길이의 16번홀(파3)에서 ‘물수제비’ 샷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홀은 티잉 구역에서 그린 끝까지 연못이 길게 펼쳐져 있다. 매년 연습라운드 때 선수들이 팬서비스 차원에서 연못 시작 지점에서 공을 낮게 쳐 물수제비를 뜬 뒤 그린에 올리는 전통이 있다. 우즈와 매킬로이, 커플스의 샷은 물수제비를 떴지만 그린에 오르지 못했다. 김주형의 샷은 물수제비 없이 낮게 떠 그린으로 떨어졌다.
연습라운드 뒤 커플스는 “난 김주형을 사랑한다”며 “김주형은 예리하며 공을 정말 잘 친다. 김주형이 우즈, 매킬로이와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에 흥분돼 보였는데 그들 역시 김주형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날 세계 랭킹 1위이자 마스터스 ‘디펜딩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27·미국)와도 함께 연습했다. 김주형은 공식 기자회견 대상자로도 선정되는 등 PGA투어에서 주목받는 선수임을 다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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