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호 3실책 흔들… 오릭스 1.5군에 쓴맛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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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첫 공식연습경기 2-4 패배
“수비 강화 절실” 따끔한 예방주사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하성이 6일 오릭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1회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더그아웃의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사카=뉴시스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하성이 6일 오릭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1회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더그아웃의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사카=뉴시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대회 주최 측이 주관한 첫 공식 연습경기에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2-4로 졌다.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기간부터 국내 평가전까지 활발한 타선을 앞세워 5전 전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저팬시리즈 우승 팀 오릭스의 막강 투수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오릭스는 주로 1군 불펜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렸고 야수는 1.5군급을 내보냈다.

9일 호주와의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 앞서 한국은 내야 수비진 강화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날 한국은 유격수 오지환(LG)-2루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으로 키스톤 콤비를 구성했다. 최정(SSG)의 컨디션 난조로 주전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이 3루로 이동하는 바람에 이 감독이 짜낸 ‘플랜 B’였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오지환은 이날 초반부터 흔들렸다. 0-1로 뒤진 2회말 1사 2루에서 8번 타자 이케다 료마의 평범한 땅볼을 놓쳐 1사 1, 3루 위기를 불렀다. 곧바로 9번 타자 야마시 다쓰야의 땅볼도 떨어뜨리며 추가 실점을 했다.

한국은 6회 수비부터 김하성을 유격수로 옮기며 ‘플랜 A’로 돌아왔다. 하지만 믿었던 김하성마저 2사 1, 2루에서 이케다의 평범한 땅볼을 놓쳐 또 점수를 내줬다. 유격수 포지션에서만 3차례 실책이 나오면서 한국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에드먼은 매끄러운 수비를 보여줬다.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에드먼은 안정적인 수비 솜씨를 여러 번 보여줬다. 2회엔 역동작으로 땅볼을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늘렸고, 8회에는 외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내야 안타로 막았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희망적인 면도 있었다. 타격 폼을 간결하게 바꾼 이정후(키움)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0-4로 뒤지던 한국은 9회초 선두 타자 이정후의 안타를 시작으로 3안타를 추가하며 2점을 뽑아 영패를 면했다. 박해민(LG)은 안타에 이어 호쾌한 주루를 선보였고, 박건우(NC)도 적시타를 때렸다. 선발 투수 소형준(KT)을 시작으로 등판한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많이 올라왔다. 타자들도 오랜만에 빠른 공을 쳐보고, 변화구도 많이 봤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많았지만 타이밍은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최종 점검은 거의 끝났다. 7일 평가전에선 오늘 안 던진 투수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프로야구 한신을 상대로 WBC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오사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wbc#김하성#한국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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