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D-336… 내년 1월 19일부터 14일간 아시아 최초 개최
15개 종목 81개 금메달 놓고 세계 선수 2900여명 경쟁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경기장.
1999년생 동갑내기인 김민선(의정부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이상 24)은 한국 빙상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다.
2022∼2023시즌 기량이 만개한 김민선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500m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매 대회 금메달을 수확하며 ‘포스트 이상화’란 별명에 걸맞게 급성장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황대헌은 부상 여파로 이번 시즌에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하지만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고, 5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이끌었다.
두 선수에겐 공통점이 있다. 어릴 때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는 것, 그리고 자신들의 성장 가능성을 겨울 청소년올림픽을 통해 일찌감치 보여줬다는 것이다. 김민선은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제2회 겨울 청소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황대헌 역시 같은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이렇듯 동계청소년올림픽은 겨울 종목 청소년 선수들의 꿈과 희망의 무대다. 그리고 내년 이 대회는 한국에서 열린다. 강원 일대(평창, 강릉, 정선, 횡성)에서 열리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14일간 펼쳐진다. 70여 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7개 경기, 15개 종목에서 총 81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이 대회 슬로건은 ‘Grow Together, Shine Forever: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다. 대회 성적 못지않게 참가 선수들에게 올림픽 가치 확산과 미래 지향적 변화를 경험토록 하는 게 목표다.
이번 대회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사용했던 경기장들을 대부분 다시 활용한다. 설상 종목은 평창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평창 알펜시아센터 내의 바이애슬론 센터,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다. 다만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은 평창 때와 달리 강원 정선 하이원과 횡성 웰리힐리 두 군데에서 개최된다.
빙상 종목은 모두 평창 올림픽 때와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스피드스케이팅은 강릉 오벌,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강릉 하키 센터에선 아이스하키, 강릉 컬링센터에선 컬링이 열린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평창 올림픽 유산을 재활용함으로써 비용 절감은 물론 청소년 선수들에게 성인 올림피언들이 경기를 치렀던 장소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회가 33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 준비도 빨라지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지난달 마스코트 ‘뭉초’와 주제가 ‘위 고 하이(We Go High)’를 공개했다. 뭉초는 지난해 초 조직위가 진행한 상징물 공모전에서 당선된 대학생 박수연 씨의 작품이다.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가 눈싸움을 하며 가지고 놀던 눈 뭉치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뭉초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제가 역시 청소년 공모전을 통해 대학생 김근학 씨가 작곡한 작품을 선정했다.
마스코트 ‘뭉초’ 한국 선수단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7개 종목 단체(빙상, 아이스하키, 컬링,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는 모두 유망주 육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기업들도 스포츠 유망주 육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연말 바이애슬론과 봅슬레이·스켈레톤, 컬링 등 3개 경기 단체에 유망주 육성 지원금을 전달했다. 교보생명도 대한루지경기연맹 유망주 지원에 동참한다.
9일에는 대회 조직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마지막 조정위원회 회의를 마쳤다. IOC 조정위는 올림픽 개최지 조직위와 함께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감독하는 기구다. 장훙 위원장(중국) 등 IOC 관계자들은 7, 8일 선수촌으로 활용될 강릉원주대 기숙사, 강릉 올림픽파크,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 등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평창 올림픽 유산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14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평창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장훙 위원장은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회”라며 “세계의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아시아에서 다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다. 환상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처음 열렸다. 2016년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2020년엔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됐다. 한국은 2020년 1월 로잔에서 열린 135차 IOC 총회에서 제4회 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유럽 외 국가로는 처음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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