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전성시대 열리나…이상화·예니볼프도 장기 집권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3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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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간판 김민선(24)이 월드컵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이상화와 예니 볼프 등 전설적인 선수들도 전성기에 진입한 뒤 수년간 최고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민선 역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선은 지난 11일(한국시간) 폴란드 토마슈프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에서 37초90 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민선은 이날까지 열린 월드컵 5개 대회 500m 종목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서 월드컵 여자 500m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다.

월드컵 1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1500달러(약 190만원)를, 월드컵 대회 종합 1위를 차지하면 1만6000달러(약 2032만원)를 받는다. 김민선이 6차 대회까지 모두 우승하면 이번 월드컵을 통해 2만5000달러(약 3176만원)를 벌 수 있다.

김민선이 현 시점 최강자로 떠올랐지만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따낸 금메달 수는 전설적인 선수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전설들의 과거 행보를 통해 김민선 역시 앞으로 여러 시즌 동안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할 수 있다. 일단 정상권에 진입하면 독주 체제를 굳히기가 비교적 쉽다는 것이다.

2000년대 중후반을 주름잡은 독일의 전설적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예니 볼프는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49개나 땄다. 1980년대와 1990년대 활약한 보니 블레어(미국)는 39개, 이상화가 36개,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28개, 캐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27개를 땄다.

이들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정상권을 유지하면서 월드컵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김민선에게는 동계올림픽 금메달도 동기 부여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민선이 2026년 2월 열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더 많은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허리 부상 재발은 피해야할 부분이다. 김민선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부진한 뒤 허리 부상이 겹쳐 2년간 주춤한 바 있다. 허리를 잘 관리해 부상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면 빙속 여자 500m에서 김민선의 전성시대가 열릴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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