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옷 좋아해 별명 얻은 조재호
PBA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정상에
동갑내기 친구 ‘헐크’ 강동궁 꺾어
슈퍼맨과 헐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프로당구(PBA) 무대 첫 대결 승자는 일단 슈퍼맨이었다. ‘슈퍼맨’ 조재호(43·NH농협카드)가 ‘헐크’ 강동궁(43·SK렌터카)을 꺾고 올 시즌 최종전(8차)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 시절 슈퍼맨 로고가 새겨진 옷을 즐겨 입어 슈퍼맨이란 별명을 얻은 조재호는 8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스트로크가 강력해 ‘헐크’로 불리는 강동궁을 4-1(15-2, 9-15, 15-12, 15-13, 15-14)로 꺾었다.
올 시즌 1차 대회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자인 조재호는 이날 승리로 PBA가 출범한 2018년 이후 한 시즌 2승을 거둔 첫 한국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PBA 통산 2회 우승 한국 선수도 강동궁뿐이었다.
조재호와 강동궁은 김경률과 함께 1980년생 당구 삼총사로 통했다. 한 관계자는 “김경률이 2015년 세상을 떠난 뒤 두 사람이 장례식장에서 목 놓아 울 정도로 셋이 친하게 지냈다. 조재호와 강동궁은 여전히 가까운 사이”라고 전했다.
동갑내기 절친과의 PBA 개인 투어 첫 맞대결에서 패한 강동궁은 “다음 달 열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 첫 3승 기록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재호는 “이번 시즌 첫 번째 대회와 마지막 대회에서 내가 우승했다. 한국 선수 첫 3승은 내가 가져가겠다”고 받아쳤다.
PBA 최다 우승자는 6차례 정상에 오른 프레드릭 쿠드롱(55·벨기에)이다. 다비드 마르티네스(32·스페인)가 3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조재호와 강동궁이 2회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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