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대회 뽑히고 싶은 마음 간절
나이 더 들기 전 무대 밟게 돼 다행”
한국, 3월 10일 ‘숙적’ 일본과 대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한 뒤 첫 경기였던 지난해 4월 2일 LG전을 앞두고도 나성범은 눈을 감고 ‘잘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되뇌었다. 이번엔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였다. 이렇게 2022시즌을 시작한 나성범은 시즌 타율 0.320(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의 활약으로 직전 시즌 9위에 그쳤던 KIA가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데 힘을 보탰다. 2015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도 수상했다.
나성범은 이달 4일 발표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30명)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아시아경기,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된 적은 있지만 WBC 대표팀 발탁은 처음이다. 나성범은 17일 통화에서 “축구에 월드컵이 있다면 야구엔 WBC가 있다”며 “WBC는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뽑히고 싶은 마음이 컸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때 뽑혀 다행”이라고 했다. 또 “장타가 내 장점인 만큼 클러치(타점 기회) 상황에서 점수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나성범은 2015, 2017, 2020시즌에 결승 타점 1위를 했다.
나성범은 2020시즌에 홈런 34개를 때려내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는 홈런 1개를 포함해 11안타를 기록하며 통합 우승을 맛봤다. 한국시리즈 최고 타율(0.458) 타자도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2017년 WBC 대표팀에서 탈락했을 때는 허탈했다. 하지만 다음 WBC 출전을 기대하며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나성범은 예년보다 20일가량 빨리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타구를 멀리 보내기 위해 무작정 웨이트 중량만 늘리고 있는 건 아니다. 힘도 중요하지만 공을 정확히 맞혀야 멀리 나가기 때문에 타격 훈련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WBC에서 어떤 투수를 만나더라도 나 자신을 믿고 방망이를 휘두르겠다”고 했다.
나성범은… |
나이: 34세(1989년 10월 3일생) 키, 몸무게: 183㎝, 100㎏ 포지션: 외야수(좌투좌타) 2022년 연봉: 20억 원 주요 수상: 골든글러브 3회(외야수) 통산 기록: 타율 0.313, 1510안타 233홈런, 927타점, 100도루 |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