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우승 좌절 ‘시무룩’…마크롱 위로에 눈길도 안 줬다

(FIFA 중계화면 갈무리)

우승 트로피를 코앞에서 놓친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가 대통령의 위로마저 거부했다.

프랑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2PK4로 졌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3분 리오넬 메시와 전반 36분 앙헬 디 마리아의 연속골이 터졌고 후반 중반까지 프랑스에 단 한 개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도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간판 공격수 음바페가 후반 35분과 후반 36분 멀티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30분이 더 주어진 연장전에서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1골씩을 주고받았다. 메시가 연장 후반 3분 이번 대회 171호 골을 넣자, 음바페도 10분 뒤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대회 172호 골 달성과 함께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후 두 팀은 결국 추가골을 더 뽑아내지 못하며 승부차기를 맞이했고, 앞선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네덜란드를 꺾은 아르헨티나가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프랑스의 킹슬리 코망,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실축한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1번 키커 메시부터 파울로 디발라, 파레데스, 곤살로 몬티엘이 모두 득점에 성공, 우승을 차지했다. 몬티엘의 득점 후 아르헨티나는 기쁨의 눈물을, 프랑스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프랑스가 비록 승부차기에서 통한의 패배를 맛봐야 했지만 이날 음바페는 1966년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 헤트트릭을 기록한 역사의 주인공이 됐으며, 이번 대회 득점왕 ‘골든 부트’의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4년 전 러시아 대회 결승전에서도 한 골을 넣은 음바페는 역대 월드컵 결승전에서만 4골을 기록, 이 부문 최다 득점 단독 1위가 됐다.

하지만 화려한 개인 타이틀은 우승컵을 놓친 음바페의 슬픔을 달래주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도 그라운드에 내려와 음바페의 머리를 쓰다듬고 끌어안는 등 그를 위로하려 애썼지만 시무룩해진 음바페는 시선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 장면을 두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대통령님, 저를 내버려 두세요!”라며 음바페가 마크롱의 반복되는 어색한 위로를 뿌리치기 위해 필사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크롱은 RM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음바페에게 ‘너는 겨우 23살일 뿐이고 월드컵 득점왕에 결승전까지 올랐다. 너는 우리를 매우 자랑스럽게 해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