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코앞 1황은 살아났는데 나머지 2황이 걱정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31일 14시 34분


코멘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핵심 선수들은 ‘황 트리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황희찬(울버햄튼)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인범은 31일(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스카키스 경기장에서 벌어진 라미아와의 2022~2023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1부) 10라운드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결승골을 도우며 올림피아코스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인범은 이날 선제골을 도왔다. 0-0으로 팽팽했던 전반 22분 황인범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향해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시도했고 하메스는 절묘하게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황인범은 지난달 아리스와의 5라운드에서 ‘노룩 어시스트’를 선보인 데 이어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황인범은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황인범은 상대 수비를 속이는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여러 차례 성공시켰다. 상대 몸놀림을 활용한 드리블도 여전했다. 후반 10분에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처럼 황인범이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소속팀 동료인 황의조는 이날 아예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2군행 관측이 제기되는 등 황의조는 여러 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여름 어수선했던 이적 과정에서 훈련이 부족했던 게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1 시절 소속팀 지롱댕 보르도의 2부 리그 강등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위해 승격팀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1부로 승격을 앞두고 지나치게 많은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한 노팅엄 포레스트는 황의조를 자매구단 격인 그리스 리그 올림피아코스로 한 시즌 임대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황의조는 시즌 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 역시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 리그 1~2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했던 황희찬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후 교체로만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후반 막바지에 출전하다보니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황희찬에게 기회를 주던 브루노 라즈 감독마저 경질됐다. 여기에 울버햄튼이 최전방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를 영입하면서 황희찬의 출전 기회는 더 줄었다.

이처럼 벤투호 주축인 황의조와 황희찬이 컨디션 난조와 출전 기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표팀을 향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규성 등 대체 자원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럼에도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황의조와 황희찬을 향해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8일 경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의조와 황희찬 등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 관한 질문에 “선수들이 시즌을 보내면서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된다.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중요하지만 그것만 중요하지는 않다.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황의조와 황희찬을 카타르 월드컵에서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