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애틀, 2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북미프로스포츠로 역대 최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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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끝내기 승리로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한 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의 스캇 서베이스 감독(오른쪽)이 선수단과 클럽하우스에서 축하파티를 즐기고 있다. 시애틀=AP 뉴시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이 2001년 이후 2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시애틀은 1일 오클랜드와의 안방경기에서 1-1 동점이던 9회말 2아웃 이후 대타로 나선 칼 라레이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끝내기 홈런을 치며 승리했다. 이 승리로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했다.

시애틀이 21년 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MLB뿐 아니라 북미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에서도 가장 긴 기록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세크라멘토가 2005~2006시즌 이후 16시즌 째,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서는 뉴욕 제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는 버팔로가 2010시즌 이후 나란히 11시즌 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시애틀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경기는 2001년 10월 23일 뉴욕양키스와 치른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ALCS) 5차전 패배다. 당시 극장에는 영화 ‘슈렉’과 ‘분노의 질주’ 1편이 걸려있었다. 시리즈물로 제작된 분노의 질주는 이후 9편까지 나왔고 현재 10편 제작 중이다.

시애틀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경기 때는 미국 애플사의 휴대전화 아이폰 역시 이 세상에 없었다. 애플의 아이팟도 시애틀의 ALCS 5차전 패배 다음날부터 출시됐다. 시애틀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 당시 태어난 이들은 이제 법적으로 술을 살 수 있는 나이가 됐다.

2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축하는 시애틀 팬들. 맨 오른쪽 여성은 2001년 시애틀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 당시 어린 아이었던 자신의 사진과 '2022년 지금의 나는 여기'이라는 글귀가 지금 성인이 된 자신을 가르키는 플래카드를 들고왔다. 시애틀=AP 뉴시스


시애틀 팬들은 10월 8일 시작되는 와일드카드 경기(3전2선승)에서 7656일 만에 응원팀의 포스트시즌을 보게 됐다. 그 사이 2005년 데뷔해 15시즌(2005~2019년)동안 뛰며 시애틀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36)는 포스트시즌에서 공 하나도 던져보지 뛰어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에르난데스는 2010년 AL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시애틀의 긴 포스트시즌 가뭄이 끝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2001년 당시 타율 0.329, 37홈런으로 AL 신인왕에 올랐던 앨버트 푸홀스(42ㆍ세인트루이스)는 이제 MLB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타자가 됐다. 시애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기간 그가 친 홈런만 664개로 푸홀스는 현재 통산 701호 홈런을 기록 중이다.

MLB 30개팀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진출 경험이 없는 시애틀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스캇 서베이스 시애틀 감독은 “모두가 지쳐있다는 것을 안다. ‘이 가뭄을 끝내라’는 얘기를 7년간 들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야구장에 차를 몰고 가며 내가 하는 생각도 마찬가지다.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지 그냥 (포스트시즌) 가뭄 끝내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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