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KT, 챔피언의 기억…반전은 지금부터

‘챔피언’들이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2022시즌 프로야구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2020년 정상에 오른 NC 다이노스와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는 나란히 올 시즌을 하위권으로 시작했다.

NC는 지난해 팀을 궁지로 내몰았던 ‘술판 파동’의 당사자들이 출전 정지로 시즌을 함께 시작하지 못하면서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결국 2년 전 자신들에게 창단 첫 통합 우승의 큰 선물을 안겨준 이동욱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KT는 부상에 신음했다. 간판 타자인 강백호가 시범경기 막판 발가락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외국인 선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헨리 라모스가 연이어 이탈했다.

최근 2년 사이 우승을 경험했던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약세가 계속됐다. NC는 한화 이글스와 최하위를 다퉜고, KT는 주로 8위에 머물며 상위권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6월들어 이들의 저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NC와 KT의 본격적인 승수 쌓기도 시작됐다.

NC는 6월 승률 0.692(9승2무4패)로 이 기간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순위는 여전히 9위(26승2무38패)에 머물지만 10위 한화(22승1무43패)는 4.5게임 차로 따돌렸다.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이들이 돌아온 뒤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팀 전력도 확 바뀌었다.

여기에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합류하면서 마운드의 힘이 달라졌다. 5월28일 시즌 첫 등판에 나선 구창모는 복귀 후 4경기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40으로 호투 중이다.
KT는 6월 승률 0.667(10승2무5패)로 이 기간 LG 트윈스(10승1무5패)와 함께 공동 2위다. 순위는 어느새 5위(32승2무33패)로 뛰어 올랐다.

KT는 부상을 털어낸 강백호가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되면서 타선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강해졌다.

대체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는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KBO리그 적응이 한창이다. 대체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9일 키움 히어로즈전(3이닝 무실점)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지만, 26일 복귀할 예정이다.

출발은 늦었지만 남은 시간은 충분하다. 아직 시즌은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지난 2년 간 형님들에게 막내의 무시무시함을 과시했던 두 팀이 영광 재연을 위해 꿈틀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