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고도 고전 중인 NC…2할 대 승률에 깊어지는 한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1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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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NC 감독(48)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꼴찌 NC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10일까지 6연패를 당하며 시즌 9승 24패로 승률 0.273이다. 단일 시즌을 기준으로 최근의 2할 대 승률을 2002년의 롯데(0.265)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NC의 페이스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다.

2020년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서 지난해 7위로 떨어진 NC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앞두고 지갑을 꺼내들었다.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3)을 KIA로 떠나보내긴 했지만 164억 원을 들여 리그 정상급 외야수인 박건우(32·6년 총액 100억 원), 손아섭(34·4년 64억 원)을 영입했다. 이는 NC의 올 시즌 반등이 예상됐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개막 직전 주전 포수 양의지(35)와 주장 노진혁(33)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 엔트리에 빠졌다. 팀 중심 타선인 양의지(타율 0.205)와 외국인 타자 마티니(32·0.250)의 활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건 박건우(0.317)뿐이다. 아래 타순에도 오영수(22), 박대온(27), 서호철(26) 등 출전 경험이 많지 않은 새 얼굴을 배치했지만 큰 기대를 걸긴 어려운 사정이다. 이 감독도 “결국 베테랑이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팀 타율(0.231)도 전체 8위로 좋지 않지만 심각한 건 10위로 쳐진 득점권 타율(0.206)이다. 지난해 일명 ‘원정 술판’으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민우(29), 권희동(32), 이명기(35)를 이달 4일 징계 해제와 동시에 선발 출전시켰지만 아직 눈에 띄는 효과는 없다. 그나마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권희동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NC 선수들이 경기 시작을 앞두고 더그아웃 앞에 모여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22.5.3/뉴스1 © News1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NC 선수들이 경기 시작을 앞두고 더그아웃 앞에 모여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22.5.3/뉴스1 © News1
마운드 사정은 더 좋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은 4.74로 최하위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33)이 평균자책점 1.32로 분전하고 있지만 계투 요원 김영규(22), 류진욱(26)은 둘 다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필승 조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에이스 루친스키(34)는 평균자책점 1.60의 짠물피칭에도 2승 3패로 승보다 패가 많다. 에이스 구창모(25)가 이르면 이달 말 돌아오긴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2020년 전반기 활약 이후 부상과 재활을 반복했던 터라 1군 무대 적응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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