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신인 라이벌’ 김도영-문동주, 개막 선발출장 예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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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캠프서 불펜투구 61개… 평균 시속 151km에 수베로 “만족”
함께 훈련중인 선배 류현진도 놀라… 광주 진흥-동성 라이벌 KIA 김도영
스프링캠프서 몸만들며 체중도 불려… ‘제2 이종범’ 별명다운 활약 기대감

봄 냄새가 슬슬 나기 시작한 1일. 프로야구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KIA 안방 KIA챔피언스필드에 특급 신인 두 명이 나란히 첫선을 보였다. 한화 투수 문동주와 KIA 내야수 김도영(이상 19)이 주인공이다.

한화 문동주
한화 문동주
문동주는 이날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로 한화 캠프에서 훈련 중인 팀 선배 류현진(35·토론토) 앞에서 불펜투구를 선보였다. 공 61개를 던진 문동주는 90%의 힘으로 최고 시속 155km, 평균 151km의 빠른 공을 던져 류현진을 비롯해 그의 투구를 바라보던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런 훌륭한 선수를 뽑아준 스카우트 팀에 감사드린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도영도 이날부터 타격훈련 등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1군 무대 공기를 마시고 있다.

두 선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운명의 라이벌이 됐다. 광주 야구 명문인 진흥고(문동주), 동성고(김도영) 출신인 둘은 지역 연고 팀 KIA의 1차 지명 후보로 손꼽혔다. 보통 ‘특급’이라고 분류되는 투수와 야수가 동시에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귀한 투수가 우대받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내야진 구성에 애를 먹던 KIA는 ‘제2의 선동열’ 문동주 대신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을 택했다.

고향 팀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는 영광은 김도영에게 내줬지만 문동주는 1차 지명 신인 중 가장 많은 계약금(5억 원)을 받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김도영이 KIA로부터 받은 계약금은 4억 원이다.

베일을 벗기까지 약 한 달 동안 두 선수는 퓨처스리그(2군) 스프링캠프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왔다. 입단 당시 키 182cm, 몸무게 81kg이었던 김도영은 웨이트훈련을 하며 근육량을 5kg 늘리고 체지방을 2kg 줄이며 당장 프로에서 뛰어도 어색하지 않을 몸을 만들었다. 양 팀이 내야(KIA)와 마운드(한화)에 약점이 있는 만큼 부상, 컨디션 난조 등이 없다면 1차 지명으로 팀의 기대를 한껏 받은 두 선수는 개막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KIA 김도영
KIA 김도영
김도영에게는 ‘5툴 플레이어’(타격의 정확도와 힘, 수비, 송구, 주루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따르고 있고 문동주에게도 김태균(2001년 1차) 이후 20여 년 만에 한화 1차 지명 잔혹사를 끊을 적임자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프로 유니폼을 입는 순간 이미 운명의 라이벌이 된 특급 재능들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도영#문동주#개막 선발출장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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