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재, 평창 때 ‘왕따’ 논란 일으킨 중계…김보름에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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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8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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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이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18./뉴스1 ⓒNews1
김보름이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18./뉴스1 ⓒNews1
19일 열리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 김보름(29·강원도청)이 출전하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배성재 SBS 캐스터를 향해 김보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4년 전 평창 겨울올림픽 중계 당시 배성재 캐스터의 발언이 이른바 김보름의 ‘왕따 주행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앞서 김보름은 2018년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박지우·노선영과 함께 출전했을 당시 노선영을 따돌리고 주행했다는 ‘왕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보름과 박지우는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노선영이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해 뒤처지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당시 SBS 올림픽 중계를 맡았던 배성재 캐스터는 “팀추월 종목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되는 세 명의 사이가 크게 벌어지는 장면이 나왔다”며 “노선영이 많이 처졌음에도 나머지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며칠 뒤 또 다른 경기에서도 그는 “여자 팀추월의 이해할 수 없는 막판 한 바퀴 때문에 온 나라가 그 이슈에 휩싸여 있다”고 했다.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팀추월은 끝까지 세 명이 하나가 돼 같이 가야 하는 경기”라며 “노선영 선수가 뒤처지는 걸 못 봤다. 김보름이나 박지우가 노선영을 가운데 넣고 밀어주며 같이 가면 좋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참담함을 금치 못 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선배들 빙상인 모두 다시 한번 반성하면 좋겠다”고 했다.

당시 MBC는 “노선영 선수 끝까지 붙어야 한다. 추진력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괜찮다. 자신있게 레이스를 해주면 좋겠다”고 했고, KBS는 “노선영 선수 간격을 좁혀주길 바란다. 참고 이겨내야 한다. 구간이 좀 힘든 타이밍”이라고 중계했다.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2018년 1월 22일 오후 서울 목동SBS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방송단’ 발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2./뉴스1 ⓒNews1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2018년 1월 22일 오후 서울 목동SBS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방송단’ 발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2./뉴스1 ⓒNews1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감사 결과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문체부는 “선수들이 특별한 의도를 갖고 경기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내외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 중 일부 선수가 뒤처지는 사례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법원도 ‘왕따 주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6일 김보름이 이 사건과 관련해 노선영에게 청구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사건 경기는 정상적인 주행”이라고 판시했다.

이에 온라인에선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위원이 4년 전 김보름 선수를 겨냥해 했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스포츠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 “대다수의 사람은 팀추월 자체를 올림픽 때 처음 봤고, 제갈성렬 위원과 배성재가 ‘팀추월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하니까 김보름이 노선영을 왕따시킨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BS 팀추월 중계 영상에도 ‘배성재는 김보름에게 사과하라’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배성재는 경기 결과에 아쉬워한 것뿐이다. 또 누군가에게 화살을 돌려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SBS 스피드스케이팅 중계는 배성재 및 정우영 캐스터가 맡고 있으며, 해설은 제갈성렬 위원이 담당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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