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인싸’ 곽윤기, 일면식 없던 펜싱 맏형에 보낸 응원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6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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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곽윤기가 기뻐하고 있다. 2022.2.11/뉴스1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곽윤기가 기뻐하고 있다. 2022.2.11/뉴스1
펜싱 국가대표 김정환(39·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을 딴 다음날 아침, 인스타그램에 쏟아진 수천 개의 메시지에서 의외의 이름을 발견했다. ‘설마 그 곽윤기?’ 이름은 알았지만 김정환은 쇼트트랙 대표 곽윤기(33·고양시청)와 일면식도 없던 사이었다. “아쉬움이 크셨을 선수님께 꼭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주제넘지만 이렇게 메시지 드린다”고 말문을 연 곽윤기는 자신의 오랜 팬이 보내줘 자신에게도 용기가 됐다는 말을 전했다.

“노장은 죽는 것이 아니라 영롱한 향기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시기에 모든 것을 넘어선 경기로 저를 비롯해 많은 체육인에게 용기 주셔서 감사드려요. 남은 경기도 편안하게 볼게요.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메시지를 받고선 겨울 올림픽 때 자신도 응원하겠다고 답을 보냈다는 김정환은 최근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맞아 곽윤기에게 받았던 응원 메시지를 공개하며 곽윤기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펜싱 맏형으로 도쿄 올림픽 단체전을 금메달로 마무리한 김정환은 여전히 노련함을 무기로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밴쿠버에서 남자 쇼트트랙 팀 막내로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섰던 곽윤기는 2018 평창에 이어 2022 베이징까지 한국 팀의 맏형으로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통통 튀는 재기발랄함은 12년 전 막내 때와 다를 바 없지만 태극마크 경력 10년인 그는 위기 때마다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남자 대표팀 막내 이준서(22·한체대)는 5000m 계주 경기를 앞두고 15일 인스타그램에 꼬마시절 링크에서 당시 국가대표 막내 곽윤기를 만나 찍은 사진과 베이징에서 자신이 대표팀 막내가 돼 맏형 곽윤기와 찍은 사진을 나란히 올리고 이렇게 적었다.

‘운동 시작할 때 만난 삼촌이 지금은 맏형과 막내로…. 마지막까지 파이팅!’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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