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였던 조규성, 이젠 ‘우상’ 황의조의 어엿한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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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8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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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선취골을 넣은 후 황의조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선취골을 넣은 후 황의조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제2의 황의조’로 불렸던 조규성(24·김천)은 이제 그 별명을 바꿔야할지도 모르겠다. 제2의 황의조가 아니라 황의조(30·보르도)와 함께 투톱을 맡는, 어엿한 ‘제1의 파트너’가 됐다.

벤투호는 27일(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5승2무(승점 17)가 된 한국은 A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서 승점 9를 기록한 3위 아랍에미리트(UAE)를 크게 앞서 있다.

이날 조규성은 황의조와 함께 투톱을 이뤄 풑타임 출전, 전반 46분 황의조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의 승자와 패자를 가른 값진 골이자 조규성의 최종예선 1호 득점이었다.

조규성에겐 의미가 큰 결과다. 조규성은 2019년 K리그에 데뷔했을 때부터 특유의 큰 모션의 슈팅 동작, 포스트 플레이를 즐기는 스타일, 부지런한 압박 등 황의조와 비슷한 모습이 많아 제2의 황의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의 조규성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의 조규성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향후 황의조의 뒤를 따를 만한 선수가 되라는 바람이 담긴 별명이기도 했다.

당시 조규성은 “그런 대선배의 이름이 내 별명에 붙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앞으로 진짜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는데, 그는 실제로 이 말을 지켜가고 있다.

조규성은 황의조와 함께 당당히 투톱으로 뛰며 펄펄 날았다. 전방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고 좌우 측면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며 연계에 힘썼다.

신장 좋은 공격수를 두 명이나 막아야 하는 레바논 수비수들은 버거워했다. 덕분에 조규성과 황의조 모두 서로의 도움을 받아 더욱 수월하게 공격을 풀어갈 수 있었다.

둘의 시너지는 결실로 이어졌다. 황의조가 전반 종료 직전 수비수를 달고 측면으로 빠져 크로스를 올리자 중앙에 있던 조규성이 침투해 골로 연결했다.

조규성이 중요한 순간 득점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 국가대표팀의 중요한 일원이라는 것을 증명한 순간이기도 했다.

12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4 올림픽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슈팅을 하고 있다. 2021.6.12/뉴스1 © News1 DB
12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4 올림픽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슈팅을 하고 있다. 2021.6.12/뉴스1 © News1 DB
득점 후 조규성은 곧바로 황의조를 찾아 품에 안겼고, 황의조 역시 후배 조규성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조규성은 경기 종료 후 “(황)의조 형은 내가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나 봤던 우상이었다. 경기를 뛰면서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내가 이렇게 의조형과 투톱으로 뛸 수 있어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먼발치에서 황의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던 신인 선수는 이제 황의조와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든든한 파트너가 됐다.

“황의조와 같은 선수가 되겠다”던 3년 전 조규성의 바람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베이루트(레바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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