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는 집에 두고 베이징올림픽 가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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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사이버 감시’ 우려로 영국-네덜란드, 선수단에 권고

영국 올림픽위원회(BOA)가 중국 정부의 사이버 감시를 우려해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단에 ‘중국에 개인 휴대전화를 갖고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13일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BOA는 중국 정부가 선수 개인 및 팀 정보를 빼내려는 목적으로 휴대전화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BOA는 자기 휴대전화를 가져가지 않기로 한 이들에게는 올림픽 기간에 사용할 휴대전화를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DOC)는 올림픽 참가 선수단에 아예 ‘개인용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노트북 컴퓨터 역시 집에 두고 가라’고 지시했다. DOC 역시 올림픽 기간에 사용할 기기를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며, 이들 기기는 선수단 귀국 후 파괴할 예정이다. 벨기에도 비슷한 선택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주재 중국대사관측은 “이런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중국은 어떤 형태의 정보 탈취 활동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벨기에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올림픽 참가 선수단은 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 안심해도 좋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 참가할 중국 대표 선수단은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로 만든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신장 지역 내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위구르인과 무슬림 소수 민족이 강제 노동으로 이 면화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신장 지역 인권 탄압은 영국과 미국 등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게 만든 이유가 됐지만 신장산 면화는 중국에 있어 애국심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2 베이징 올림픽#중국 정부#사이버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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