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미끄러진 서채현, 세계정상 꽉 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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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SC 세계선수권 리드 금메달
결선 오른 8명 중 유일하게 완등… 김자인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우승
IOC “놀라운 등정으로 새 챔피언”… 3년 뒤 파리 올림픽선 종목 분리
아깝게 놓친 메달에 한층 다가서



서채현, 클라이밍 세계정상 오르다
서채현이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21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여자부 결선에서 홀드에 매달려 다음 홀드 공략을 고심하고 있다. 서채현은 결선에 진출한 8명 가운데 유일하게 제한시간 안에 완등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IFSC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채현의 우승에 대해 “결점 없는 우승”이라고 전했다. 서채현은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따서 인상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산악연맹 제공
서채현이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21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여자부 결선에서 홀드에 매달려 다음 홀드 공략을 고심하고 있다. 서채현은 결선에 진출한 8명 가운데 유일하게 제한시간 안에 완등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IFSC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채현의 우승에 대해 “결점 없는 우승”이라고 전했다. 서채현은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따서 인상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산악연맹 제공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기대주’ 서채현(18·신정고·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이 2021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채현은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여자부 결선에서 완등에 성공하며 나탈리아 그로스먼(미국), 라우라 로고라(이탈리아·이상 37홀드)를 따돌리며 우승했다. 리드는 6분 동안 15m 경사면을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서채현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 리드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2014년 세계선수권 김자인(33) 우승 후 두 번째다.

예선에서 공동 1위로 27명이 겨루는 준결선에 진출한 서채현은 준결선에서도 완등하며 8명이 오르는 결선에 나섰다. 결선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유일하게 완등에 성공하며 1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여자부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서채현(가운데)과 2위 나탈리아 그로스먼(미국·왼쪽), 3위 라우라 로고라(이탈리아). 대한산악연맹 제공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여자부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서채현(가운데)과 2위 나탈리아 그로스먼(미국·왼쪽), 3위 라우라 로고라(이탈리아). 대한산악연맹 제공
서채현은 볼더링(다양한 루트를 얼마나 적은 시도로 오르는지 겨루는 종목) 예선에서는 공동 37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나서지 못했다. 스피드(두 선수가 15m 벽을 누가 빨리 올라가는지 다투는 종목)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놀라운 등정 끝에 서채현은 리드 여자부 결선에서 유일하게 톱을 달성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서채현이 리드 종목의 새 챔피언이 됐다”고 밝혔다. 서채현은 경기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딴 메달이 금메달이어서 너무 기쁘고, 예선부터 결선까지 모든 루트를 완등해서 더 좋다”며 “이제는 쉴 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선수권과 달리 도쿄 올림픽은 스피드, 리드, 볼더링 등 세 종목 성적을 합산한 콤바인 1개 종목만 치렀다. 도쿄에서 서채현은 스피드 8위, 볼더링 7위, 리드 2위로 전체 8위(112점)에 이름을 올렸다. 서채현은 마지막 리드 종목에서 36번째 홀드를 향해 손을 뻗다가 떨어졌는데 만약 3개 홀드만 더 잡아 38개 이상으로 1위를 했다면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

이번 금메달로 서채현은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2024 파리 올림픽 메달을 향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파리 대회에서는 스피드, 볼더링-리드로 분리돼 치른다. 리드 최강 서채현의 메달 진입이 더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서채현#리드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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