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간판’ 유병훈, 단거리·장거리 가리지 않고 출전하는 이유는…

도쿄=황규인기자 ·패럴림픽공동취재단 입력 2021-09-05 19:02수정 2021-09-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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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육상 대표 유병훈. 도쿄=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육상 대표 유병훈(49·경북장애인체육회)이 마라톤을 마지막으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휠체어를 타고 달리는 스포츠 등급 T53 선수인 유벙훈은 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출발한 남자 마라톤에서 1시간41분44초로 14위를 기록했다. 1시간24분02초로 1위를 차지한 후그 마르셀(35·스위스)과는 15분 이상 차이나는 기록이다.

유병훈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뒤 “패럴림픽 마라톤에 처음 도전해 완주까지 했다. 한국선수로 경험치를 만든 부분은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마라톤 출발선에 서 있는 유병훈. 도쿄=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유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단거리와 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힘껏 바퀴를 굴렸다. 100m에서는 예선 6위(15초37)를 기록했고, 400m에서는 결선 7위(50초02)에 이름을 올렸다. 800m는 예선 6위(1분41초55)로 경기를 마쳤다. 메달 획득과 별개로 유병훈이 여러 종목에 출전한 건 육상 홍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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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은 비인기 종목이다. 비장애인 육상도 마찬가지다. 젊은 층이 육상은 힘든 종목이라 생각해 도전하는 이가 별로 없다. 신인 선수들은 대회 참가의 기회도 적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이유다. 그게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마음이 아프다. 내가 비록 좋은 결과를 만들진 못했지만 육상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자극을 줬으면 한다.”

유병훈은 육상의 매력도 설파했다. 그는 “육상은 기록경기다. 상대와 경쟁하는 것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기록에 얼마나 도달하는지가 관건이다.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큰 매력이다. 기록이 안좋으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거다. 강인한 멘털을 가지는게 육상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육상 400m 경주를 벌이고 있는 유병훈. 도쿄=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27년차 선수인 유병훈은 한국 육상 발전을 위해 개인별 훈련 및 지역별 상시훈련 시스템을 제안했다. 그는 “개별화 된 훈련이 휠체어 육상의 국제적 추세다. 팀에 대한 일괄 지원이 아닌 개별 지원이 필요하다. 또 지역별로 특성화 된 선수가 있으면 그 지역에서 상시 훈련을 한다. 대표팀 소집 이후에도 그런 방식으로 기량을 유지한다”라고 했다.

육상 뿐 아니라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한 여러 선수가 같은 내용을 호소한다. 대표팀 소집 훈련 장점은 분명하지만 그외 기간 훈련 기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유병훈은 “지난해부터 경기장 폐쇄로 준비를 많이 못했다. 대표팀 소집이 늦고 기간도 짧았다. 다른나라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패럴림픽에 걸맞은 컨디션으로 출전한 점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이번 도쿄 대회 육상 종목엔 유병훈과 전민재(44·T36) 두 선수가 출전했다. ‘키 149cm의 작은 거인’ 전민재는 100m와 200m에서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메달에 도전했지만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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