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 상대적으로 메달을 따지 못한 국가 선수들이 12개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와 요르단은 태권도에서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아프가니스탄은 올림픽 유일한 메달인 동메달을 이 종목에서 땄다.
뉴욕타임스는 태권도가 체조나 복싱 등과 같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종목은 아니지만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의 가난한 국가들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이 지역들의 대중적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난민 올림픽 팀 선수 3명을 포함해 총 61개국이 태권도 종목에 참가해 5게임만에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종목임을 감안해도 놀랄만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아프리카 니제르 올림픽 위원회이자 세계태권도연맹 위원인 이사카 이데는 “니제르와 같은 가난한 나라에서 태권도는 최고의 종목”이라며 “이 종목은 한국에서 시작됐지만 많은 장비와 특별한 장소 없이 연습하기 매우 쉽기 때문에 우리 것으로 만들기 쉽다”고 말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 출신 감독들은 해외에 이 스포츠를 알릴 때 처음에는 ‘한국의 가라테’로 소개했지만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에는 210개국이 소속되어 있고 난민 대표들도 이에 포함되는 등 태권도 자체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메달을 딴 국가들이 자국 내 큰 승수 효과를 얻는다고도 했다.
나세르 마잘리 요르단 올림픽 위원회 사무총장은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에서 아흐마드 아부하우시가 요르단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3개월만에 요르단에서 태권도복 5만벌이 팔렸다고 말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회장은 “매일 새로운 나라들이 메달을 가져간다”며 “태권도는 격투 종목이지만 올림픽 정신인 다양성을 보장하며 평화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