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식 연출자 교체에 日 뇌과학자 “20년 전 일인데… 가혹해”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23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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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7일 앞둔 16일 일본 도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이 통제돼 있다. 2021.7.16/뉴스1 © News1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7일 앞둔 16일 일본 도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이 통제돼 있다. 2021.7.16/뉴스1 © News1
도쿄 올림픽 개막식 연출 담당자였던 고바야시 켄타로가 개막 하루 전 홀로코스트 논란으로 사임한 가운데, 일본 내에선 이번 결정과 그를 향한 비난이 너무 가혹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막식을 몇 시간 남긴 현 상황까지도 올림픽 개막식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에 더해 개막식 관련 관계자들이 연달아 문제를 일으키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개막식 음악을 맡은 오야마다 게이코 감독이 학창시절 장애우에게 가혹행위를 한 전력으로 사퇴한 데 이어, 개막식 연출 담당 고바야시 감독이 과거 유태인 대량학살 홀로코스트를 개그 소재로 활용한 것이 밝혀져 물러났다. 일본 매체들은 대부분 고바야시를 비난했다.

‘마이니치’는 “올림픽 헌장은 모든 차별을 금지하고 다양성과 조화를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홀로코스트를 개그 소재로 밖에 인지하지 못하는 고바야시 감독은 올림픽 개막식을 담당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많은 일본 팬들 역시 고바야시 감독은 올림픽에서 내쫓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일본의 유명 뇌과학자는 겐이치 로우 박사는 “20년 전 내뱉은 짧은 (개그) 멘트 하나로 그의 오랜 노력이 평가절하 되는 게 안타깝다”며 “그는 최근 (홀로코스트가 아닌) 사랑과 협동을 강조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식을 성실하게 준비했는데 단 하나의 잘못으로 주인공이 떠나는 건 불공정하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겐치이 박사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고바야시 감독 없이 막을 올릴 전망이다.

한편,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총 206개 참가팀 중 103번째로 입장한다. 기수인 김연경(배구)과 황선우(수영)를 비롯해 선수 26명, 본부 임원 6명 등이 개막식에 참여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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