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모두 올스타, 오타니의 새 역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사상 최초 지명타자 이어 선발투수로 뽑혀
베이브 루스 올스타 2번 뛰었지만, 1930년대 당시엔 타자로만 나서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안방경기 3회말 1점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시즌 31호 홈런으로 MLB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는 이날 최초로 투수, 타자 올스타에 동시에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애너하임=AP 뉴시스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안방경기 3회말 1점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시즌 31호 홈런으로 MLB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는 이날 최초로 투수, 타자 올스타에 동시에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애너하임=AP 뉴시스
이도류(二刀流)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일본인 투타겸업 선수 오타니가 메이저리그(MLB)의 새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5일 MLB 사무국이 발표한 2021 올스타전 아메리칸리그(AL) 선발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리그 역사상 최초로 투수와 타자에서 모두 올스타로 선정됐다.

오타니는 선수, 감독, 코치 등 전문가 투표에서 총 121표를 얻어 AL 선발 투수로 선발됐다. 앞서 2일 발표된 올스타 2차 팬 투표에서는 AL 지명타자 후보 최종 3인 중 가장 높은 63%를 득표해 올스타로 선발됐다. 1933년 MLB 첫 올스타전이 시작된 이후 투수, 타자로 모두 올스타에 선정된 건 오타니가 처음이다. 투타겸업의 대표 선수인 베이브 루스(1895∼1948)의 경우 1933, 1934년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당시에는 타자로만 이름을 올렸다. 루스는 1933년에는 단 1경기 선발 등판했고, 1934년에는 아예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빅리그 4년 차인 오타니는 5일 현재 투수로는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60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타자로는 78경기 타율 0.278 31홈런 67타점을 올리고 있다. 빅리그 전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는 올스타전 하루 전날 열리는 홈런 더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오타니는 “올스타전이 처음이라 홈런 더비 등 모든 걸 즐기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올해 올스타전은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다.

오타니는 이날 볼티모어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치며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도 세웠다. 2004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마쓰이는 162경기에서 31홈런을 쳤지만 오타니는 현재 78경기에서 31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홈런은 약 140m(459피트)를 날아가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약 181km(112.5마일)를 기록했다. MLB.com에 따르면 올 시즌 450피트(약 137m) 이상의 장거리 홈런을 4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타일러 오닐(세인트루이스) 등 3명뿐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스타#오타니#최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