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이 자신과 10살 터울이 나는 막내 정상빈(19·수원)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손흥민은 3일 파주NFC에서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진행된 비대면 인터뷰에서 “(정)상빈이가 (아직 나를)불편해 하는 것 같다. 상빈이나 (송)민규 등 어린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당돌하게 플레이하는 것을 칭친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어느새 팀 내 고참급이 됐다.
2010년 12월30일 시리아와의 친선전(1-0 승)에서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던 당시 10대의 패기 넘치는 손흥민의 모습은 지금의 정상빈을 떠오르게 한다.
손흥민은 대표팀 생활에 힘을 준 선배 김신욱(33·상하이 선화)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후배들의 대표팀 적응을 돕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난 (김)신욱이형의 괴롭힘을 당하며 힘들게 대표팀 생활을 했다”고 웃은 뒤 “옛날 추억도 많이 생각난다. 잘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어릴 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손흥민을 대표팀에 올 때마다 살뜰히 챙겼다. 거리낌 없이 장난을 치는 모습에 둘은 ‘톰과 제리’라는 별명도 얻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영건’ 송민규(22·포항)와 정상빈은 대표팀에서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정상빈은 올 시즌 수원서 14경기에서 4골 1도움, 송민규는 16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당돌하게 플레이하는 것을 칭찬하고 싶다. 난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대한민국의 미래다. 매일 발전하는 것이 보이는데,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선배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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