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검은 리본 달고… KCC 정창영 고비마다 3점슛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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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명예회장 30일 별세
경기 앞두고 고인 추도 묵념
KGC 85-83 꺾고 2연승 선두

31일 경기를 앞둔 전주실내체육관에 묵념행사가 진행됐다. 안방팀 KCC 농구단을 이끌었던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전날 밤 별세했기 때문. KCC 코칭스태프는 검은 넥타이와 왼쪽 가슴에 ‘근조(謹弔)’가 적힌 검은 리본을 달았고 선수들도 유니폼 왼쪽 가슴에 검은 밴드를 달았다. 정 명예회장은 20년 전인 2001년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명문 구단에 올려놓은 주역. 전창진 KCC 감독이 야인으로 있다가 재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고인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전 감독은 “(정 명예회장은) 한국 농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하셨다. 오늘 꼭 승리해서 팀 걱정 안 하고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회장님 영전에 승전보를 알리고 싶던 선수들은 약속을 지켰다. 3연승을 달리던 KGC를 접전 끝에 85-83으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KCC는 25승 10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며 2위 현대모비스(21승 14패)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이날 KCC 승리 주역은 외국인 선수도, 이정현(9득점) 송교창(8득점) 등 토종 간판도 아닌 정창영(사진)이었다. 정창영은 중요한 순간마다 순도 높은 3점슛을 넣으며(7개 시도 4개 성공·성공률 57%) 양 팀 최다 타이인 18득점에 2리바운드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7연승을 달리던 2위 현대모비스는 8위 SK에 일격을 맞았다. 지난달 24일 KCC의 창단 최다인 13연승을 저지한 SK는 현대모비스에 93-74로 대승을 거두며 ‘연승 브레이커’로 거듭났다.

KCC에 쓴맛을 보일 당시 30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한 SK 외국인 닉 미네라스는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도 28점을 쏟아 부었다. SK 자밀 워니(15득점 1리바운드)가 현대모비스 숀 롱(27득점 9리바운드)의 기세에 눌렸지만 안영준(15득점 10리바운드)이 내외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리온(20승 15패)은 삼성을 88-71로 꺾고 KGC(19승 16패)를 따돌리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kcc#정창영#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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