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고열·루시아 부상…흔들리는 우승후보 ‘0순위’ 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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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4일 09시 10분


박미희 감독과 흥국생명 선수단.(KOVO 제공)© 뉴스1
박미희 감독과 흥국생명 선수단.(KOVO 제공)© 뉴스1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흥국생명이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0-3(23-25 26-28 21-25)으로 완패했다.

시즌 개막 후 10연승을 달린 뒤 지난 5일 GS칼텍스에 덜미를 잡혔던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에도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적수가 없을 것으로 평가받던 흥국생명에게 찾아온 첫 위기다.

GS칼텍스전부터 불안함이 감지됐다. 당시 외국인 선수 루시아가 1세트 1-1 상황에서 어깨 부상을 호소하며 코트를 이탈했다. 병원 검진 결과 어깨 견관절 부위와 연결 근육 손상으로 4주간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흥국생명에는 김연경, 이재영이라는 국내 최고의 레프트가 포진해있다. 두 선수의 비중이 크지만 라이트에 루시아가 버티고 있어야 공격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루시아가 나서야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루시아의 공백이 길어질 수 있어 외국인 선수 교체 이야기도 들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등을 거치고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려며 예전보다 더욱 긴 기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루시아와 관련해 “여러 가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쉽지 않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설상가상으로 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마저 13일 도로공사전에 결장했다. 루시아가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주전 레프트와 세터의 추가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김연경과 젊은 선수들이 고군분투했지만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았다.

이재영은 12일부터 고열증세를 보였고 1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만약을 대비해 이재영을 도로공사전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재영의 검사 결과는 이르면 14일 나올 전망이다.

이다영의 경우 별다른 증상은 없었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접촉이 많기에 예방 차원에서 함께 결장하기로 했다. 이다영은 코로나19 검사도 받지 않았다.

이재영이 음성 판정을 받는다면 흥국생명의 고민은 쉽게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재영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된다면 시즌 자체가 중단되는 심각한 상황이 올수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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