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의 주인을 가리자…LG-두산, ‘KT 상대는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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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4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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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이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2사 2루 두산 박세혁이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낸 뒤 미소 짓고 있다. /뉴스1 © News1
9월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이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2사 2루 두산 박세혁이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낸 뒤 미소 짓고 있다. /뉴스1 © News1
잠실의 주인을 가린다.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만나기 위한 대결을 펼친다.

LG와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예년 5전3선승제에서 3전2선승제로 축소돼 1차전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희비가 엇갈린 두 팀. LG는 SK 와이번스에 덜미를 잡히며 4위로 내려앉았고,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3위로 올라섰다. 승리했다면 2위가 될 수 있었던 LG로선 통탄할 결과였다.

4위가 된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2일 열린 경기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4-3으로 재역전승을 일궈냈다. 체력 소모가 상당했고, 에이스 케이시 켈리 카드를 소진했다는 점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1차전 선발투수 무게감에서 두산이 크게 앞선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 크리스 플렉센을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LG는 고졸 루키 이민호다.

플렉센은 부상 이후 완벽히 살아나며 10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8승4패 평균자책점 3.01. LG를 상대로는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민호는 올 시즌 정찬헌과 번갈아 LG의 5선발 역할을 맡았다. 열흘 정도 넉넉한 휴식을 취하고 선발 마운드에 올라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두산전에는 4차례나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을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이 2.57로 준수했다.

2차전 선발투수는 두산 라울 알칸타라, LG 정찬헌이 예상된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두산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운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5선발 듀오’의 선발 맞대결이다.

알칸타라는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 182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왕과 승률왕(0.909) 2관왕에 오른 두산의 에이스다. 정찬헌도 7승4패 평균자책점 3.51로 선전했으나 알칸타라와 비교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다.

외국인 타자의 화력 대결도 승패를 가를 요소 중 하나다.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 LG의 로베르토 라모스, 둘 중 어느 쪽이 터지느냐에 따라 양 팀의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페르난데스는 타율 0.340 21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199안타를 기록, 아쉽게 외국인 선수 최초 200안타 대기록을 놓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가 포문을 열어야 김재환, 오재일 등 중심타선에서 점수를 뽑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안 좋은 기억을 털어내야 한다.

라모스는 부상으로 고전하며 117경기 출전에 그쳤음에도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역대 LG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도 세웠다.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볼넷과 사구로 2차례 1루를 밟았다. LG는 라모스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고대하고 있다.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강력한 원투펀치 알칸타라-플렉센을 앞세워 내심 ‘업셋 우승’을 꿈꾸고 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다.

LG는 2002년 이후 18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그다음으로 1994년 이후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LG는 ‘곰 포비아’에서 탈출해야 한다. 올 시즌 6승1무9패로 두산에 밀렸다. 동률이 됐지만 상대 전적에서 열세에 놓여 3위 자리를 두산에 내준 아픔도 겪었다. 2018년에는 1승15패로 철저히 당했다. 최근 5년간 합산 전적이 26승2무52패(승률 0.333)로 절대 열세다.

포스트시즌에서 두 팀이 만나는 것은 2013년 플레이오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에는 두산이 정규시즌 4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LG를 3승1패로 울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가지 않을까 싶다”며 “전혀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천적 관계에 기대를 걸었다. 반면 류중일 LG 감독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경기 흐름이 다르다”며 상대 전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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