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첫타석’ 신민재가 끝냈다… LG, 연장 역전드라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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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57분 혈투속 키움에 4-3 승리… 두산과 4일 준PO 1차전
LG 1회 채은성 선제 솔로홈런
1-2 뒤진 7회에 밀어내기로 동점
연장 13회 1점 허용 패배 위기서 이천웅 동점타-신민재 끝내기타

LG 신민재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3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4-3으로 승리한 LG는 4일부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뉴스1
LG 신민재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3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4-3으로 승리한 LG는 4일부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뉴스1
“오늘 지면 라커룸 짐을 빼야 되잖아요. 전 깔끔한 걸 좋아해서 다른 선수들이 제 라커를 쓰는 게 싫어요.”

키움 중심 타자 이정후(22)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가을 야구’에 턱걸이한 키움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패배로 5위로 밀리면서 정규시즌 4위 LG에 내리 2경기를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더구나 올해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부터 모든 경기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키움의 안방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열린다. 키움은 탈락하는 순간 곧바로 다른 팀을 위해 라커룸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정후의 바람과 달리 키움 선수들은 곧바로 라커룸을 빼게 됐다. 연장 13회까지 가는 역대 와일드카드 최장인 4시간 57분의 접전 끝에 LG에 3-4로 패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어렵사리 1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하며 선수단 운용에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 LG는 4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정규시즌 3위)과 3전 2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LG는 1회말 채은성이 키움 선발 브리검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브리검의 한가운데 직구(시속 148km)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비거리 129m)을 때렸다. 하지만 4회말 1사 2루에서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7회에는 호투하던 켈리가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LG는 7회말 공격에서 1사 후 오지환과 김민성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브리검을 강판시켰다. 유강남은 바뀐 투수 안우진의 초구를 몸에 맞으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대타 박용택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불펜을 총동원하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8회부터 등판시켰고, LG도 ‘소방수’ 고우석을 9회에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연장 13회초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다시 2-3으로 뒤졌다. 하지만 연장 13회말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2사 2, 3루에서 대타 이천웅의 내야 안타로 동점을 만든 LG는 홍창기의 고의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연장 12회 대주자로 출전한 신민재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키움의 9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신민재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헌재 uni@donga.com·황규인 기자
#2020 포스트시즌#프로야구#kbo리그#lg 역전승#신민재 끝내기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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