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찍고 영국 거쳐 독일로…빅리그 삼총사가 하루에 다 뜬다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9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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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유럽 축구리그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그리 낯설지 않은 장면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빅리그라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그것도 1부 무대를 누비는 케이스는 많지 않다.

그런데 빅리그를 누비는 한국인 삼총사의 경기를 연속해서 보게 되는, 심지어 각기 다른 리그를 넘나들며 접하게 되는 흔치 않은 배경이 마련됐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의 축구 팬들은 라리가를 시작으로 EPL을 거쳐 분데스리가를 번갈아 보면서 한국 선수를 응원할 수 있다. 시작은 막내 이강인(19)이다.

발렌시아는 20일 오전 4시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셀타 비고와 2020-21시즌 스페인 라리가 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시즌 개막전에서 맹활약한 이강인의 연속 출격이 예상된다.

이강인은 지난 14일 홈구장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반테와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로 출전,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4-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11분 코너킥으로 어시스트를 작성한 이강인은 1-2로 뒤지던 전반 39분 감각적인 스루패스로 고메스의 골을 도왔다. 이강인의 활약으로 고비를 넘긴 발렌시아는 후반 들어 바예호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4-2로 승리했다.

가뜩이나 새 시즌은 입지가 다를 것이라는 안팎의 평가와 기대가 많았는데 최상의 출발이었다. 구단 역사에 남는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21세기 이후 발렌시아 소속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정규리그 1경기 멀티도움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후안 마타(2008년 20세150일 기록)였는데 19세 207일 이강인이 깨뜨렸다.

활약상에 고무된 발렌시아가 이강인과의 계약을 2025년까지 연장하려 한다는 현지보도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좋다. 셀타비고와의 2라운드에서 기름을 부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배턴은 절치부심이 필요한 맏형 손흥민(28)이 받는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20일 오후 8시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과 EPL 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토트넘도, 손흥민도 반전이 필요한 경기다.

토트넘은 18일 오전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의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와의 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에서 2-1로 어렵사리 승리했다. 먼저 실점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가 탈출한 내용이었다. 상대가 불필요한 핸드볼 파울을 범해 PK를 헌납하는 등 ‘도움’이 없었다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었던 졸전이다.

지난 13일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패배(0-1) 아픔을 씻으려던 토트넘의 계획은 어그러졌다. 공격 전개는 단순했고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혔을 시 플랜B의 가동도 없었다.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손흥민 역시 고개를 숙였다. 후반 7분에는 문전에서 결정적 찬스를 놓치는 등 아쉬움이 가득했다.

모리뉴 감독과 일부 선수들의 불화설이 나오는 등 여러모로 뒤숭숭한 가운데 펼쳐지는 사우샘프턴전이라 이번에는 결과와 내용을 모두 잡아야한다. 손흥민 역시 빠른 타이밍에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심적 부담이 덜하다. 토트넘 경기가 끝나면 독일로 여행을 떠난다.

같은 날 오후 10시30분부터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의 황소에서 라이프치히(독일)의 황소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황희찬(24)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이 펼쳐진다. 라이프치히는 안방인 레드불 아레나에서 마인츠를 상대로 1라운드를 치르는데 황희찬의 출격이 유력하다. 일단 독일 무대 신고식은 마친 상태다.

황희찬은 지난 13일 뉘른베르크(2부리그)와의 2020-21시즌 DFB 포칼 1라운드(64강)에 선발 공격수로 출전해 1골1도움을 올리며 3-0 승리를 견인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두꺼운 신임 속에 팀에 합류한 황희찬은 첫 공식전부터 풀타임을 뛰었고 경기 중 최전방 원톱에서 날개 공격수로의 변화도 소화하며 기대감을 더 키웠다.

하지만 당시는 2부리그 클럽과의 컵대회였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수준은 분명 달라진다. 물론 정규리그에서까지 황소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비단길이 열릴 수 있다. 한편, 마인츠 소속의 지동원(29)과의 맞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지동원은 왼 무릎 부상 중이라 출전이 불투명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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