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이 키움 러셀에게 꼭 전해달라고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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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9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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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감독 김태형. 스포츠동아DB
두산 감독 김태형. 스포츠동아DB
2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의 시즌 6차전을 앞두고도 여전히 화제는 에디슨 러셀(26·키움)이었다. 하루 전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선수를 향한 솔직한 평가가 궁금했다. 러셀은 전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6-2 승리에 기여했다.

28일 두 팀의 시즌 5차전은 러셀이 2019년 9월 30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출전한 이후 무려 302일만의 정규시즌 실전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예전 펠릭스 호세(롯데 자이언츠·199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정) 때도 느꼈는데 수준이 달랐다. 이제 고작 한 경기만 해서 타격은 잘 모르겠는데 수비할 때 베이스에 들어가는 동작이나 글러브를 사용하는 스킬과 자세 등은 좋은 선수처럼 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군살 없이 잘 빠진 러셀의 체형을 특히 탐냈다. “그 정도 몸에 그런 스타일이면 야구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더라. 그런데 그 친구는 왜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여기 온 건가. 젊은 나이에”라며 거꾸로 취재진에게 물었다.

김 감독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발언으로 주변을 들었다 놓았다. “러셀에게 꼭 전해달라. 어제 고의4구로 내보낸 것 미안하다고. 내가 몰라봤다고. 아이 엠 소리”라고 말해 취재진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전날 2-3으로 뒤진 9회초 1사 2·3루서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친 김하성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러셀과 대결토록 지시했다. 러셀은 만루서 2타점 좌전적시타를 뽑아냈다. 경기 후 혹시 그 상황이 메이저리거로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는지 물어보자 “메이저리그의 자존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KBO리그는 또 다른 리그로 일단 여기서 내가 존중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아이 엠 소리” 발언은 그 화답으로 보인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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