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애도로 시작한 대한체육회 이사회…“악습 박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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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9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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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체육계 폭력사건으로 사망한 고 최숙현 선수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2020.7.29 © News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체육계 폭력사건으로 사망한 고 최숙현 선수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2020.7.29 © News1
대한체육회가 고(故) 최숙현 선수를 애도하면서 이사회를 시작했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파크텔에서 제 36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체육회는 이날 ‘대한철인3종협회 강등·제명 또는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고 최숙현 선수가 지도자, 선배들로부터 폭행, 가혹행위 등을 당한 것을 알고도 묵인,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체육회는 회의에 앞서 1분16초 분량으로 제작된 고 최숙현 선수를 기리는 영상을 상영한 뒤 묵념으로 최 선수를 애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최근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일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다”며 “올해가 체육회 창립 100주년인데 올해를 기점으로 체육계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박멸해야 한다. 뼈를 깎는 자성의 시간을 보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통령이 체육계를 염려하고, 국회에서는 체육회 해체까지 주장하는데, 그럴 수 있다”면서 “철저한 반성을 통해 다시 태어나 미래 세대에 넘겨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모든 시스템을 점검해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 앞서 전국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와 지도자들은 “왜 폭력 피해자 선수와 동호인들이 피해를 받아야 하나. 엘리트 선수, 동호인들은 달리고 싶다”면서 “대한철인3종협회가 준가맹단체로 강등되는 것은 이들에게 운동할 곳을 뺏는 것이다. 1차 피해 선수들에게 2차 피해를 주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체육회 정관 제13조 ‘회원단체의 강등·제명’에는 ‘정회원단체가 체육회 회원으로서 부적합하다고 인정될 때, 체육회는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강등 또는 제명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체육회 정회원 단체인 대한철인3종협회가 준가맹단체로 강등되면 인건비와 경기력 향상지원금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정회원 단체인 경우 약 4억원의 인건비와 경기력 향상지원금이 단체에 지급된다. 하지만 준가맹단체로 강등되면 지원금이 1억원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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