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10연승으로 다승 단독선두…두산, 2·3위 대결 압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21일 2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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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9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선두였던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와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의 엄청난 투수전이 2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졌다. 5회까지 고작 1시간9분만에 마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경기 도중 인터뷰에서 “수비 때는 편하게 보고 있지만, 공격은 답답하다”고 말할 정도의 흐름이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피칭에 타자들이 압도당했다. 알칸타라는 최고 시속 156㎞의 포심패스트볼로, 요키시는 146㎞의 투심패스트볼로 매 이닝을 쉽게 소화했다. 그러나 두 투수의 운명은 6회 엇갈렸다.

키움은 6회초 2사 후 처음으로 연속안타를 뽑았지만 1·3루서 3번타자 이정후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알칸타라의 힘 있는 공에 눌렸다.

5회까지 1안타에 허덕이던 두산이 6회말 영(0)의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오재원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다음타자 정수빈은 2구째 보내기번트 파울로 볼카운트 0B-2S로 몰렸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정수빈은 요키시의 3구째를 1루수 옆을 꿰뚫는 적시 3루타로 연결해 1루주자 오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박건우가 우전적시타로 정수빈까지 홈으로 불러 2-0을 만들었다.

요키시가 2실점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하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한 번 잡은 찬스를 물고 늘어지는 두산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7월 들어 단 한 개의 홈런도 없던 김재환이 2사 2루 볼카운트 2B-1S서 요키시의 4구째 체인지업을 잠실구장 오른쪽 스탠드 상단에 꽂아버렸다. 비거리 125m의 시즌 12호 홈런.

최주환은 흔들리는 요키시에게서 4구를 얻어나가자마자 2루를 훔쳤고, 허경민이 좌월 2루타로 화답하며 스코어를 5-0으로 만들었다. 5월 12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해온 요키시는 5.2이닝 6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최근 4연승도 멈췄다. 박세혁이 바뀐 투수 조성운에게서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두산은 타자일순을 완성했다. 결국 6회에만 10명의 두산 타자가 6안타로 6득점하며 승패를 갈랐다. 두산의 6-1 승.

알칸타라는 7이닝 동안 4차례의 삼자범퇴 이닝을 포함해 5안타 8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개막전 패전 직후 등판이었던 5월 1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0연승을 신고하며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피안타율이 상대 타순이 한 바퀴씩 돌 때마다 0.199~0.244~0.345로 나빠졌지만, 이날은 6회 타선의 화끈한 지원 속에 큰 부담 없이 94개의 공만 던지고 임무를 완수했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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