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크는 송민규 “GK 홀리는 법, GK코치에게 배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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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0경기 4골 ‘포항의 저격수’
‘영플레이어상 후보’ 3월 3위서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두 나서
상주 오세훈 2골로 빠르게 추격… 전북 조규성은 1골 기대 못미쳐

“제 스스로도 무서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떠오른 포항 공격수 송민규(21·사진)는 자신의 성장세가 본인도 놀랍다고 했다. K리그1이 10라운드까지 치러진 가운데 송민규는 전 경기에 출전해 4골(득점 10위), 2도움을 기록 중이다. 5일 성남전에서는 홀로 2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포항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포항은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영플레이어상은 K리그 데뷔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만 23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송민규는 올 시즌이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프로 2년 차였던 지난해 27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입지를 넓힌 송민규는 올 시즌 팀의 간판 공격수로 우뚝 섰다. 3월 K리그1 감독과 주장 등이 꼽은 ‘미리 보는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조규성(22·전북), 오세훈(21·상주)에 이어 3위에 머물렀지만 탁월한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최고 샛별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송민규는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달려들기 전에 시도하는 이른바 ‘반박자 빠른 슈팅’의 정확도가 높다. 성남전에서도 2개의 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됐다. 송민규는 “슈팅에 대해서는 박호진 골키퍼 코치님께 조언을 많이 구한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이른 타이밍에 몸의 진행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꺾어서 슈팅하면 골키퍼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배웠다. 이에 따라 연습을 많이 한 것이 실전에서의 득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5경기를 결장했던 오세훈은 지난달 13일 포항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5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큰 키(193cm)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오세훈이 팀 내 최다인 13차례 공중볼 경합을 펼치며 제공권을 장악한 상주(3위)는 5일 선두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조금씩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오세훈이 득점력을 더 높인다면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리 보는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1위에 올랐던 조규성은 소속 팀 전북이 1위에 올라 있지만 개인 기록은 8경기 1골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5일 상주전에서는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최전방이 주 포지션인 조규성을 측면으로도 배치하며 득점력을 되살리기 위한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조규성은 아직 어린 선수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k리그1#영플레이어상 후보#포항 송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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