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스타] “전준우 선배가 롤모델” 초3 때 배팅연습장서 꿈 키운 부경고 4번타자 최태영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17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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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고 최태영이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원고와 16강전 직후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 강산 기자
부경고 최태영이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원고와 16강전 직후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 강산 기자
“황금사자기는 제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국대회입니다.”

부경고 4번타자 최태영(17·2학년)에게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은 야구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회다.

입학하자마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지난해를 통째로 쉬었다. 이번 대회가 고교 입학 후 첫 전국대회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동네 배팅연습장에서 야구를 접한 뒤부터 좋은 타자가 되겠노라 다짐했던 그가 본격적으로 알을 깨트리고 나올 기회다.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강원고와 16강전에서도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7회 추격의 시발점이 된 2루타와 연장 10회 쐐기 2타점 적시타 등 5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키 187㎝-몸무게 85㎏의 당당한 체격은 영락없는 4번타자의 모습이다.

팀이 0-5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후 좌중간 2루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7-5로 앞선 연장 10회초(승부치기) 무사만루서도 3루수 옆을 꿰뚫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회말 4실점하며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터라 최태영의 일타는 더욱 값졌다. 최태영은 “어떻게든 공만 치면 된다는 느낌으로 타격에 임했다”며 “4번타자 자리에서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부담이 있지만,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그저 열심히 치자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선다”고 밝혔다. 이어 “고교 입학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나온다. 황금사자기는 내 야구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전국대회라고 생각한다. 3학년 선배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경고와 강원고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초 무사 만루에서 부경고 최태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경고와 강원고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초 무사 만루에서 부경고 최태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대회 준비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히 자율훈련을 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최태영은 “선수들이 모두 자율훈련을 열심히 했다.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워낙 강해서 그만큼 열심히 했다”며 “팀 성적이 좋으면 우리도 좋다. 뒤를 생각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롤 모델은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선배”라고 밝힌 그는 “같은 (우투우타) 외야수이기도 하고, 공격과 수비 모두 본받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덧붙여 “어렸을 때 동네 배팅연습장에 가보고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지금도 공을 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 잠깐 투수를 겸하기도 했지만, 주로 외야수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간단하다. 32강전에서 우승 후보 충암고를 제압한 기세를 살려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최태영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야 한다.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뛰겠다”며 “(19일 김해고와 8강전에서도) 우리 팀 투수력도 좋으니 열심히 해보겠다. 감독님께도 믿음직한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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