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히딩크와 퍼거슨 영향 많이 받아…감독 할 생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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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9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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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지도자로 거스 히딩크와 알렉스 퍼거슨을 꼽았다. © News1
박지성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지도자로 거스 히딩크와 알렉스 퍼거슨을 꼽았다. © News1
한국 축구의 자랑 박지성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큰 영향을 끼친 지도자로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꼽았다.

박지성은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은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지도자들을 옆에서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자신은 감독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뜻도 더했다.

박지성은 29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에 개제된 인터뷰에서 자신은 지도자에 대한 꿈이 없다고 다시금 못 박았다. 평소에도 밝혀 왔던 내용이다.

박지성은 감독에 대한 의지를 묻는 질문에 “난 어린 연령대 선수들의 육성에 보다 관심이 있다. 적어도 성인 레벨의 선수들을 지도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현역 시절 큰 영향을 받은 지도자로 히딩크 감독과 퍼거슨 감독을 언급했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고, 퍼거슨 감독은 그를 업그레이드 시킨 지도자다.

박지성은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작성한 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입단,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아인트호벤을 발판 삼아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이자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에 둥지를 틀 수 있었다.

세계적인 두 명장과 함께 했던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 경은 내 커리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지도자들이다. 그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고 말한 뒤 “그리고 동시에 내가 지도자를 되고 싶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며 모순된 발언을 남겼다.

박지성은 지난 2017년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히딩크 감독과 퍼거슨 감독 같은 명장들을 가까이서 보았기 때문에 나에게 감독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전술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심리전에서 팀을 장악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 미디어와 긴장관계를 유지해야하고 팀 전체의 동기부여도 관리해야하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어야한다”고 짚었다.

이어 “코치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감독은 무리다. 36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트레스가 끊이지 않는 직업이기에 감독은 어렵다”고 했는데, 이번 AFC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뜻을 전했다. 두 감독의 특징을 느낄 수 있는 발언도 더했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대표팀에 왔을 때, 그전까지 나는 선수라면 감독의 말에 무조건 따라야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아인트호벤에서는 달랐다”면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했고 감독이 틀렸다는 뜻도 전했다. 나이게는 문화적인 충격이었다”고 갇혀 있던 틀을 깨는 동력이었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다루는 법’에 대해 칭찬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라 하면 사람들은 강인한 이미지만 떠올리지만 사실과 다르다. 그는, 선수가 나태해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굉장히 친절한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선수가 그렇지 않다면 태도가 확 달라진다. 그는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잘 부여했고 아주 적절한 타이밍으로 팀을 이끌었다”며 ‘밀당의 고수’라 소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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