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그라운드 복귀 생각에 엔도르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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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표팀과 4년 계약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만들 것”
일단 U-20 월드컵팀 집중 조련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이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이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다시 그라운드에 설 생각을 하니 엔도르핀이 솟네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각급 대표팀 사령탑 계약을 맺고 29일 귀국한 신태용 감독(49)은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날 인도네시아에서 계약식을 가진 그는 내년부터 4년 동안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20세 이하 대표팀을 모두 이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A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휴식기를 가져 온 신 감독은 동남아시아에서 새 도전에 나서게 됐다.

연봉은 비공개지만 현지 언론은 100만 달러(약 11억6000만 원)에서 173만 달러(약 20억 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계약식에서 신 감독은 “아파 카바르. 나마 사야 신태용(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신태용입니다)”라고 인도네시아어로 첫인사를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73위)이 낮지만 한 걸음씩 전진하겠다.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 등을 고쳐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사단’으로 불리는 공오균 코치, 김해운 골키퍼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가 신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현재 인도네시아 A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에서 최하위(5위·5패)여서 최종예선 진출이 힘든 상태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설 유소년 대표팀부터 집중 지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은 인도네시아 대통령까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행으로 베트남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60)과의 동남아 대회 맞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이 높아졌다. 신 감독은 “박 감독님과 많이 비교되겠지만 부담스럽지는 않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윈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태용 감독#인도네시아#대표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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